'유로마이단'으로 불리는 친서방 정권 교체 혁명 2주년을 맞는 우크라이나에서 혁명으로 집권한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 정권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한때 혁명에 동참했던 극우 민족주의 세력이 현 정권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우니안(UNIAN)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0일 오전 군복을 입고 복면을 한 약 50명의 무장 세력이 수도 키예프 시내의 국방부 산하 '카자츠키' 호텔에 난입해 회의장을 점거했습니다.
일부 무장 세력은 호텔 건물 입구에서 경비를 서면서 호텔 손님들을 제외한 사람들의 출입을 전면 통제했습니다.
스스로를 '급진 우파 세력'이라고 밝힌 무장세력은 호텔 진입에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현 정권 사퇴를 촉구하면서 국민들에게 대규모 반정부 저항 운동을 촉구했습니다.
급진 우파 세력은 극우민족주의 성향 정치 조직 '우파 진영' 전(前) 회원들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무력 분쟁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맞서 싸운 무장 조직 회원들이 구성한 단체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반(反)러시아 친(親)서방 민족주의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일부 무장 세력은 이후 키예프 시내 독립광장으로 몰려가 그곳에 진을 치고 있던 100여 명의 지지세력과 함께 천막을 설치하며 장기 농성을 벌일 준비를 했습니다.
이에 경찰이 이들을 저지하려 시도하는 과정에서 양측 간에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일부 시위 참가자와 경찰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부상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시위대는 끝내 광장에 7동의 천막을 치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보안 당국은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지 않고 협상을 통해 자진 해산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극우민족주의 세력의 시위는 유로 마이단 2주년 기념행사와 맞물려 벌어졌습니다.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에서는 지난 2014년 2월 20일 키예프 시내에서 벌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시위대 약 50명이 진압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당시 발포 사건은 시위대의 강경 저항을 초래해 결국 친러시아 성향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의 도주와 친서방 반정부 세력의 권력 장악으로 이어지는 정권 교체 혁명의 촉매제가 됐습니다.
이날 키예프 시내에서 시위를 벌인 극우 민족주의 세력은 2년 전 정권 교체 혁명에 동참했던 세력으로 이들의 저항은 포로셴코 대통령에게 커다란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현재 정권 교체 혁명으로 집권한 포로셴코 대통령과 아르세니 야체뉵 총리 진영 간에 개혁 노선을 둘러싼 분열이 깊어지고 집권 연정에 참여했던 정당들이 잇따라 연정 탈퇴를 선언하면서 심각한 정국 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정국 혼란은 동부 지역 분리주의 반군이 정부군을 상대로 무력분쟁을 지속하고 있는데다 경제가 회복 전망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현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한층 가중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우크라 친서방 정권교체 혁명 2주년…또다시 반정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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