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원의 재산피해를 낸 오리온 이천공장의 최근 화재 당시 소화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는 주장이 나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화재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이 공장 직원 A씨는 17일 "2층 제과기계실에서 연기가 나 근처 소화전 문을 열고 호스를 꺼내 동료 직원에게 불을 끄라고 줬지만 밸브를 틀어도 물이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처음에는 불길이 그리 크지 않아 소화전이 제대로 작동했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직원은 화재 직후 공장 측에 이러한 사실을 알렸지만 공장 측이 입막음을 시도했다고도 했다.
공장 측은 그러나 화재 사흘 전인 지난달 27일 진행된 소방전문업체의 소방장비 점검 당시 공장 내 18개 소화전에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들어 A씨 주장을 반박했다.
공장 관계자는 "소방전문업체가 매달 1차례 점검하는데 물을 뿜는 소화전 압력이 계기판에 정상으로 표시됐고 화재 당일 오전 자체 점검 때도 이상 없었다"며 "당시 연기가 많이 나서 대피하느라 소화전 이용 시도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은폐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경찰은 자세한 화재 원인과 함께 A씨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를 수사해 소화전 등 소방장비에 이상이 있던 것으로 확인될 경우 공장 측에 업무상 실화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 20분께 기계 과열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된 건물 4개동(1만㎡)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39억3천700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연합뉴스)
불탄 오리온공장 직원 "소화전 작동 안해"…경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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