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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귀하게 느껴지는 연주'를 위한 헌신

작년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 씨의 귀국 공연이 사흘 전 열렸습니다.

예상대로 티켓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면서 두 차례의 공연이 모두 한 시간도 안 돼 동나 조성진 열풍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꼭 클래식 음악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이제 갓 스물을 넘긴 그의 섬세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연주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이 뒤따랐을지를 짐작게 했습니다. 현장을 다녀온 곽상은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평일 낮인데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21살 젊은 한국인 피아니스트의 스타 탄생 과정을 목격하려는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지난 콩쿠르 상위 입상자들로 이루어진 6명의 연주자 중 조성진 씨는 가장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했는데요, 환호와 박수 속에 등장한 그는 객석을 향해 단정한 인사를 하고는 의자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른 뒤 쇼팽의 녹턴과 환상곡, 그리고 폴로네이즈를 차례로 연주했습니다.

고국 팬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웠을 법도 했을 텐데, 역시 날카로운 심사위원들 앞에서도 흔들림 없었던 그답게 단단한 연주를 펼쳐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한껏 감상의 행복감에 젖어있다 보니 새삼 그의 10대 시절이 그려지며 그가 공연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스치듯이 했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또래 친구가 많지 않아 요즘 20대들이 어떻게 노는지 잘 모른다던 그의 말이 음악을 향한 헌신의 단면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어린 나이에 외적 요인보다는 강한 내적 동기에 의해 음악가가 되길 선택하고, 또 흔들리지 않고 그 길을 걸어온 그의 성취는 마음을 움직였는데요, 이렇게 담담하면서도 긴장한 듯한 얼굴과 대범하면서도 조심스러워 보이는 자세로 그가 간담회에서 내놓은 답변들에서도 그의 성품과 의지는 선명히 드러났습니다.

그는 언제까지 살지 언제가 정점일지 예측할 순 없지만, 이제 막 시작한 것 같은 심정이라며 훌륭한 피아니스트란 귀하게 느껴지는 연주를 하는 사람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조성진/피아니스트, 쇼팽 콩쿠르 우승자 : 명곡을 쓸 때는 엄청난 노력과 고뇌를 동반해서 나오는 걸작이기 때문에, 그런 거를 대할 때는 되게 진지하게 대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또 다른 연주 일정을 위해 조성진 씨는 여독을 풀 여유도 없이 다음 날 바로 출국했습니다. 오는 4월에는 최근 전속 계약을 맺은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정명훈 지휘자와 첫 정규 앨범도 녹음한다는데요, 앞으로 전 세계를 무대로 이어갈 그의 행보가 설레면서도 왠지 믿음직스럽습니다. 

▶ [취재파일] '귀하게 느껴지는 연주'를 위한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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