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신동주가 신격호에 수시로 보여주는 메모엔…"

"신동주가 신격호에 수시로 보여주는 메모엔…"
"신격호 총괄회장이 차남 신동빈 회장과 안부를 묻고 평화롭게 대화하다가 밖에서 급히 들어온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이 메모 종이를 총괄회장 눈앞에 보여주자 갑자기 크게 화를 내며 차남을 다그치기 시작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5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만 93세 생일을 맞아 아버지 집무실에 들른 신동빈 회장은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내민 종이 한 장에 이처럼 아버지의 태도가 돌변하자 크게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종이에는 '① 신동빈이 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에게 보고도 없이 중국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해 1조4천억 원의 적자를 봤음 ② 신동빈이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아버지와 나(신동주)를 쫓아냈음 ③ 신동빈과 롯데그룹이 아버지가 치매에 걸렸다고 떠들고 다녔음'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동생 신동빈 회장을 공격하기 위해 끊임없이 제기했던 의혹과 주장들의 핵심들입니다.

갑자기 대로한 아버지는 "당장 1주일 안에 나와 신동주를 제 자리(일본 롯데홀딩스 이사)로 돌려놓으라"고 호통을 쳤고, 신동빈 회장은 일단 부친을 진정시키기 위해 "와까리마시다(分かりました·알겠습니다)"라고 얼버무렸습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 순간을 녹화해 "문서에도 서명하라"고 재촉했고, 이후 이 '해프닝'은 "신동빈 회장이 원상회복을 총괄회장에게 약속했다"는 확대 해석이 달려 언론에 알려졌다는 것입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신동빈 회장의 과오를 정리한 이 메모를 반복적으로 활용해 신 총괄회장을 '학습'시키는 것을 봤다는 목격담도 있습니다.

그러나 롯데 측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아예 메모의 존재 자체를 부인했습니다.

정혜원 SDJ코퍼레이션(회장 신동주) 상무는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롯데그룹측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정신 무능력자로 몰아가려는 주장"이라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롯데그룹에선 신 총괄회장의 정신 건강 상태가 '일관적 판단'을 기대하기 힘든 수준이라는 다른 종류의 증언들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한 임원은 "8~9년전부터 총괄회장이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조는 일이 잦아졌고, 5~6년전 부터는 보고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임원은 "총괄회장에게 1시간 보고 내내 20~30번 같은 질문을 해서 20~30번 같은 대답을 한 적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정신 건강 상태를 둘러싸고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과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 논란은 결국 법정으로까지 이어집니다.

3일 열리는 '신격호 총괄회장 성년후견 개시 심판 청구'에 대한 첫 심리에서 성년후견인 지정을 신청한 신 총괄회장의 넷째 여동생 신정숙(78)씨와 차남 신동빈 회장은 직접 또는 법정대리인 진술과 의료기록 등을 통해 총괄회장의 비정상적 상태를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아버지가 나를 후계자로 점찍었다"고 주장해온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측은 아버지의 행동이나 발언을 담은 동영상이나 녹취, 친필 위임장 등을 제시하며 신 총괄회장이 스스로 판단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할 전망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