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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실각론에도 "대안 없다" 건재론이 우세

독일 언론이 최근 들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실각론을 터치하는 기사를 왕왕 쓰고 있다. 혹시 있을지 모를 정치적 대사건을 소재로 흥미를 유발하려는 의도도 보인다.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이런 금기가 깨지는 것은 당연히 난민위기 때문이다.

한때 개인 지지도 85%를 찍은 메르켈이지만, 지금은 40%에게서 잘못된 난민정책 탓에 사임해야 한다는 소리까지 듣는 처지에 몰려 있다.

유럽 최대 발행 부수를 자랑하는 일간지 빌트는 그러나 집권 12년차의 '여제' 메르켈의 사임 가설을 일축하고 나섰다.

빌트는 최근 '메르켈 사임 불가의 5가지 이유'라는 기사에서 메르켈이 당수로 있는 기독민주당의 당풍을 첫 번째로 거론했다.

지도자에 대한 반역이 없는 문화라는 것이다.

1966년 기민당 출신의 루트비히 에르하르트 총리에게 물러나라고 한 것이 유일한 예외라고 신문은 전했다.

'사회적 시장경제의 아버지'로 불린 경제통 총리 에르하르트는 이후 같은 당 쿠르트 게오르크 키징거 총리에게 바통을 넘겼다.

반메르켈 세력의 리더가 없는 것이 두 번째 근거로 제시됐다.

메르켈 총리는 그 자신과 경쟁할만한 주요 인물 대부분이 정치현장을 떠나 독주 체제를 굳혔다.

대연정의 집권다수 기민당-기독사회당연합과 소수당 사회민주당 모두 조기선거를 두려워한다는 것이 세 번째였다.

임기가 2017년 가을까지인 메르켈이 일찍 물러나 조기선거를 치른다면 좋아할 당은 '독일을 위한 대안'(AFD)뿐이라고 빌트는 분석했다.

AFD는 현재 반이민 정서를 업고 두자릿수 지지율 고공행진을 경험 중이다.

신문은 또 이론상으로 메르켈이 당의 요구에 따라 당수직에서는 물러나는 것이 가능하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그 경우 메르켈은 총리직도 내놓을 것이지만 결국 세 번째 이유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신문은 2004년 사민당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당수 겸직을 하지 않은 것을 최대 실수로 보는 메르켈의 시각을, 메르켈이 사임한다면 두 자리를 같이 떠날 것으로 예측하는 근거로 들었다.

빌트는 끝으로 메르켈 총리가 난민위기 대처 때부터 특유의 실용적 태도를 버리고 신념에 매달리는 '뉴 메르켈'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그는 결코 집착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수정을 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근거로 강조했다.

그러나 주간 슈피겔은 23일 발매본에서 메르켈 총리가 과거처럼 위기관리에 치중하는 헬무트 슈미트형 총리가 아니라 비전을 추구하는 빌리 브란트형 총리가 되려고 지난 10여 년간 축적한 권력을 난민 환대정책 신념에 바치고 있다면서 뉴 메르켈의 실체를 분석했다.

슈피겔은 특히 메르켈이 생후 몇 주 만에 사회주의자 개신교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동독으로 건너가 교회가 운영하는 집에서 장애인들과 함께 살았다면서 그때 생활 그 자체가 된 배려의 정서가 난민정책 태도의 바탕에 깔렸다고 풀이했다.

또 빈자, 병자, 약자를 도와야 하고 출신에 관계없이 만인을 평등하게 대해야 하며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가르치는 기독윤리를 체화한 것과, 동독 생활시절 장벽에 대한 거부감과 차별대우의 체험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슈피겔은 나아가 메르켈 총리의 사임 시 같은 당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의 대타 기용 카드가 당 일각에서 고려된다고 전하면서, 흔히 이 시나리오의 허점으로 지적되는 쇼이블레 장관의 나이(73)에 대해 언급하면서 기민당의 대부 격인 초대 총리 콘라트 아데나워도 73세에 처음 총리를 맡았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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