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500유로(약 66만원)짜리 지폐가 테러 등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해당 고액권의 흐름을 추적 조사하기로 했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EU 집행위원회가 고액권 유로화나 가상화폐 등이 범죄에 쓰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이런 내용의 계획안을 마련해 2일 공개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 신문이 입수한 계획 초안에 따르면 집행위는 유럽 공동 경찰기구인 유로폴(Europol)과 공조해 유로존 안에서 500유로 지폐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유통되는 곳을 중심으로 테러 등 범죄와 연관성을 조사할 방침이다.
집행위 계획은 "고액지폐, 특히 500유로권 사용과 관련해 사법당국을 통해 문제가 보고되고 있다"면서 "이런 고액권은 상대적으로 작은 부피에 비해 높은 가치 때문에 범죄 세력을 중심으로 수요가 많다"고 지적했다.
500유로권은 현존 화폐 가운데 가치가 가장 높은 지폐 중 하나다.
위조 가능성 때문에 일반적인 가게에서 종종 사용이 거절되기도 하는 이 지폐는 최근 유통량이 이례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 유로폴이 진행한 조사에서는 500유로권이 전체 유통 유로화 지폐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중앙은행(ECB) 자료에서도 2002년 유로화 도입 이후 500유로권 유통 비율이 다른 금액 지폐보다 불균형적으로 높게 조사됐다.
집행위는 이번 조사를 통해 500유로권 유통량을 줄이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으나, 유로화 유통에 대한 전권은 ECB에 있다.
이와 관련,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1일 유럽의회에 출석해 500유로권 악용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면서 "우리는 범죄자들이 유로화를 마음대로 이용하지 못하게 하고자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행위 계획에는 500유로권 추적 조사 외에도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 유통에 대한 당국의 감독·관리를 강화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고 FT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U "500유로짜리 고액권, 테러·범죄 악용 경보…흐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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