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급격히 늘어난 아파트 집단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승인은 났지만 대출 잔액으로 잡히지 않은 약정액도 5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돼 실제 집단대출 규모는 올해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26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시중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주택금융공사의 정책모기지론을 제외하고도 110조3천억원으로 6개월 사이 10조1천억원 늘었습니다.
이는 작년 하반기 은행권 전체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인 29조7천억원의 34%를 차지합니다.
작년 말 기준 은행권의 전체 주택담보대출 잔액인 400조8천억원 대비 집단대출 비중이 27.5%인 점을 고려하면 가계대출 증가세를 집단대출이 주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전세난 여파로 작년 하반기 들어 신규 분양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중도금 대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집단대출은 신규 아파트를 분양할 때 계약자에 대한 개별 소득심사 없이 중도금이나 잔금을 분양가의 60∼70% 수준까지 빌려주는 대출입니다.
집단대출 증가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집단대출은 보통 최초 대출약정 승인 이후 2년여에 걸쳐 순차적으로 은행의 대출잔액으로 잡히기 때문입니다.
아직 은행에 대출금으로 잡히지 않은 액수가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금융권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집단대출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가팔라지면서 은행권은 작년 10월 이후 신규 대출 심사를 강화했습니다.
이 때문에 은행권에서 집단대출을 거부당한 일부 신규 주택사업장은 사업이 사실상 중단되거나 금리가 더 높은 제2금융권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당국은 주택시장에 미칠 충격을 우려해 집단대출을 직접 규제하지는 않을 방침입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집단대출 관련 규제 신설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집단대출은 은행 차원에서 스스로 위험 관리를 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집단대출 작년 하반기 10조 원 증가···가계부채 급증세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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