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최근 난민 신청자들을 빨간색 대문 집에 거주시킨 데 이어 식량 제공을 빌미로 손목 밴드 착용을 강제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가디언과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영국 웨일스의 수도 카디프에서 지난해부터 밝은 색 손목 밴드를 차고 다니는 난민 신청자들에게만 음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침은 난민으로 인정받기 전까지는 취업을 하거나 지원금을 받을 수 없는 이들의 처지를 고려하면 사실상 강제적인 조치입니다.
난민 신청자들은 손목 밴드 강제 착용으로 굴욕감을 느끼고 있으며 눈에 잘 띄는 밴드 색 때문에 인종주의자들의 폭력에 더 쉽게 노출되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난민 지위를 얻기 전 한 달간 카디프의 난민 신청자 보호소에 거주했던 에릭 응갈레 씨는 "손목 밴드 없이 음식을 받으러 가면 거절당했다. 밴드를 착용하지 않으면 내무부에 보고하겠다고 말한 관계자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응갈레 씨는 또 "거리에서 우리가 손목 밴드를 찬 채 걷는 모습을 본 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리면서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거나 더 끔찍한 말들을 퍼붓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수단 출신의 인권운동가로 역시 같은 난민 신청자 보호소에서 3개월간 지냈던 모그다드 아브딘 씨는 "손목 밴드는 명백한 차별이다. 이것 때문에 우리는 2등 인간 취급을 당하는 기분이 든다"고 성토했습니다.
난민 신청자들과 관련 단체는 이 조치를 시행한 영국 내무부 계약업체 '클리어스프링스 레디홈스'에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클리어스프링스 측은 난민 신청자 수가 급증하자 지난해 5월부터 식량 지급과 관련한 규정을 더 엄격하게 시행하는 과정에서 손목밴드를 착용하게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빨간 대문집 이어 강제 손목밴드…영국서 난민 '낙인찍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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