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집권 노동자당(PT)의 TV 홍보물에서 당의 상징적 인물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당분간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노동자당은 다음 달부터 방영되는 TV 홍보물에서 룰라 전 대통령을 빼기로 했다.
룰라 정부 때부터 따라붙는 정·재계 부패 스캔들이 당의 이미지에 상처를 입힐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룰라의 대통령 재임 당시 브라질에서는 '멘살라웅'(Mensalao) 스캔들이 터졌다.
2005년 6월 한 정당 대표의 폭로로 드러난 이 스캔들은 노동자당이 의회에서 법안 통과를 위해 의원들을 돈으로 매수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 스캔들로 한때 룰라 탄핵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현재 사법 당국의 수사가 진행 중인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를 둘러싼 부패 스캔들에도 룰라 정부 인사들이 연루됐다.
사법 당국은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 아래 이 사건을 수사해 왔다.
수사를 통해 대형 건설업체들이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뇌물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뇌물 중 일부는 돈세탁을 거쳐 주요 정당에 흘러든 것으로 파악됐다.
남미 중도좌파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룰라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8년간 집권했고, 2010년과 2014년 대선에서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의 당선과 재선을 이끌었다.
퇴임 당시 여론조사에서 71%가 룰라를 브라질 헌정 사상 가장 성공한 대통령으로 꼽았다.
그러나 '라바 자투'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해 말 여론조사에서는 39%로 내려앉았다.
호세프 대통령도 노동자당 TV 홍보물에서 빠졌다.
탄핵 위기에 몰릴 정도로 인기가 추락한 것이 원인이다.
정·재계 부패 스캔들에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까지 겹치면서 호세프 정부에 대한 지지율은 10%를 밑돌고 있다.
지난해 8월 방영된 노동자당의 TV 홍보물에 룰라와 호세프가 등장하자 상파울루를 비롯해 전국 17개 대도시에서 주민들이 일제히 야유를 퍼붓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브라질에서는 오는 10월 시장과 시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여론이 계속 부정적이면 노동자당의 지방선거 TV 홍보물에서도 룰라와 호세프를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연합뉴스)
"룰라 효과는 옛말"…브라질 집권당 TV 홍보물서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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