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의 감속을 진원지로 한 세계 시장의 혼란이 수습되지 않고 있다.
위안화 약세 가속을 계기로 상하이 증시 종합지수는 지난해 말부터 18% 하락했다.
세계를 흔드는 금융시장 혼란의 배경에는 중국 경기둔화와 장래에 대한 불투명성이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세계의 공장이었던 중국 제조업의 곤경이다.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제조업구매담당자경기지수(PMI)는 지난해 봄부터 경기 침체의 징후를 보여주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19일 작년 12월 하순 스마트폰 등 IT(정보기술) 기기 업체들이 밀집한 광둥성 선전 지역의 공장들에서는 밀린 월급을 지급하라는 수천 명 근로자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하북성의 많은 시멘트 공장은 최근 한 달 조업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격렬한 가격인하 경쟁을 보다 못한 중국 정부가 생산 중단을 명령했기 때문이다.
공장들의 감산과 구조조정 소식도 전국에서 전해지고 있다.
과거 중국의 고속성장을 뒷받침한 제조업이 이제 '낡은 중국'을 상징하는 존재가 되었다.
인건비 상승과 과잉 설비라는 구조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도매물가가 4년 가까이 전년 수준을 밑도는 디플레이션(물가가 내리며 경기가 나쁜 상태) 압력에 허덕이고 있다.
이러한 중국 제조업의 조정 압력이 세계적인 자원 하락을 초래하고, 미국의 금리 인상까지 겹쳐 자금은 위험을 기피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더 이상의 부양책은 내놓지 않겠다며 과잉설비 해소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부가 거액의 재정투입으로 무리하게 수요를 창출하려 해도 비효율적인 기업이나 산업이 남아 있으면 지속적인 성장은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좀비 기업'을 온존시키고, 거품 붕괴 후 일본이 경험한 장기 침체에 빠질 것을 우려한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설비 과잉 해소는 좀처럼 진행되지 않고, 국내에서 남은 철 등은 제조원가를 밑도는 가격에 세계시장에 나돌면서 디플레이션을 수출하고 있다.
철강재 등 시황 악화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 악순환이다.
물론 '새로운 중국'의 싹도 트고 있다.
인터넷통신판매는 30% 이상의 성장을 계속하고 있으며,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서비스업의 비중은 1990년대 초반 30%대에서 지금은 50% 이상까지 높아졌다.
개인소비와 혁신을 견인하는 성장모델의 길을 찾고 있다.
경기가 감속했다고 하지만 작년 실질성장률은 6%대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여전히 강한 제조업 부진의 그늘은 심각하다.
제조업을 뒤덮는 부진 기류가 경기 전체에 대한 불안을 부풀려, 금융시장에서는 '중국 리스크'가 더 강하게 부각되는 구도가 선명해지고 있다.
불안에 사로잡힌 자금의 유출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015년 5천억 달러(약 600조원) 줄어 23년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해외로의 자본 유출을 막으려는 중국 인민은행의 환율 개입을 반복한 영향이 크다.
중국에서 유출되는 자금이 월 1천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추산도 있다.
특히 중국 당국이 돈의 흐름을 적정히 제어하지 못한다는 불안, 불신도 증폭되며 자금 유출이 증폭되는 악순환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중국경제의 감속과 시장의 동요가 계속되면, 정체 상태에 빠져 있는 일본경제도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의 추산으로 중국의 성장률이 6%에 머무르고, 엔화 가치가 달러당 115엔, 유가가 배럴당 30달러가 되면 1.7%로 전망된 올해 일본의 실질성장률은 1%에 그치게 된다.
올해 일본 국내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 일본 정부의 시나리오가 외부 혼란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연합뉴스)
中경제 불안 진원지는 제조업…체불·감산·감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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