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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섬나라 은행 담보물은…암소·카누·바닐라콩

남태평양 섬나라 은행 담보물은…암소·카누·바닐라콩
남태평양 섬나라의 은행들이 바닐라 열매나 암소, 고기잡이용 카누 등을 대출 담보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현지 영토가 대부분 부족이나 왕의 소유인 점을 감안해 은행들이 땅이나 건물 대신 농작물이나 카누 등 동산을 담보로 허용할 것이라는 얘깁니다.

남태평양 섬 지역은 전 세계 영토의 15%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나 민간 신용은 대부분 국가에서 국내총생산의 50%를 밑돌 정도로 은행 대출이 비활성화돼 있습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이는 전 세계 저소득 및 중소득 국가의 평균 민간 신용 규모 107%보다 크게 낮은 편입니다.

가장 먼저 통가가 민간 신용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의 규정을 본떠 동산도 담보물로 받기로 했습니다.

통가 개발 은행의 레타 카미 최고경영자는 "바닐라 나무를 담보로 받는 것은 훨씬 더 위험이 크다"라면서도 "바닐라 나무는 사업이 망해도 이를 옮겨심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담보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몇몇 대기업들은 중장비나 기계류 등을 담보로 활용하고 있으나 현지 당국은 좀 더 대중적이며 저렴한 동산들이 대출 담보로 활용돼 택시운전사부터 길거리 노점상까지 이를 활용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미 CEO는 20여 개 이상의 통가 농부들에게 4만5천달러에 준하는 농작물을 담보로 대출을 내주는 데 이미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대출 프로그램은 이달 말 시범시행 될 예정이며 금리는 10%로 현지 전당포나 소액금융사 금리의 절반 수준입니다.

다음으로 피지도 판매 계약 등을 포함한 동산을 담보로 활용하는 규정을 채택할 예정이지만, 동산을 담보물로 받는 데 대한 우려도 만만찮다고 WSJ는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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