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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시민들, 킹 목사 추모 기도회서 "시장 퇴진" 외쳐

공권력 남용·경찰 총격 피해 사례 잇따라 확인…이매뉴얼 시장 퇴진 압력 가중

미국 시카고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경찰 총격 피해 사례와 정치권의 은폐 시도 사실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분노와 좌절에 휩싸인 시민들이 다시 거리로 밀려나왔다.

15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이날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이 주최한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1929~1968) 탄생 87주년 기념 추모 조찬 기도회 행사장 앞에 시위대가 모였다.

이들은 행사가 열린 맥코믹플레이스 하얏트 리젠시 호텔 출입구를 막고 서서 "기득권층만을 위한 정책을 펴면서 흑인 사회를 외면한 이매뉴얼 시장은 킹 목사를 추모할 자격이 없다"며 행사 보이코트와 이매뉴얼 퇴진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대는 행사 참석을 위해 건물로 들어서는 이들을 제지하면서 "이매뉴얼 시장과 함께 킹 목사를 추모하는 일은 부끄럽고 어이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시카고 abc방송은 "일부 참석자들은 건물 입구를 가로막은 시위대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며, 일부 시위대는 행사장 진입을 시도하다 보안 요원들에게 저지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일부는 행사장까지 들어가 "총부터 쏘고 보는 경찰 관행은 잘못된 일"이라며 항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에 참여한 가톨릭 교회 타비스 그랜트 신부는 "약 70명의 종교 지도자들이 이날 행사를 보이코트 했다"며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제각각의 노력"이라고 밝혔다.

에드거 뮬린스 목사는 "소란을 일으키고자 이 곳에 나온 것이 아니다. '동의할 권리' 못지않게 '동의하지 않을 권리'도 가치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행사 참석자들은 "기도회는 이매뉴얼 시장을 위한 것이 아니라, 킹 목사 추모를 위한 것"이라며 불쾌감을 표현했다.

한 참석자는 "킹 목사 추모 조찬 기도회는 시카고가 배출한 유일한 흑인 시장인 해롤드 워싱턴(1922~1987)에 의해 31년 전 처음 시작됐으며, 이후 매년 킹 목사 탄생일이면 누가 시장이 되었던 계속해왔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에서는 백인 경관 제이슨 반 다이크(37)가 흑인 절도 용의자 라쿠안 맥도널드(17)에게 16발의 총격을 가해 사살한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사건 발생 1년여 만인 작년 11월 공개되면서 대규모 항의 시위가 촉발했다.

반 다이크 경관은 맥도널드가 위협을 가해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으나, 동영상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

이를 계기로 경찰 총격 피해자 가족들이 "당국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현장 동영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잇따라 제기하고, 법원 명령에 따라 동영상이 차례로 공개되면서 공권력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더해 이매뉴얼 시장이 정치적 목적으로 사건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시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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