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진짜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되는 것 아닌가?"
14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노스찰스턴에서 열린 대선 공화당 경선주자들의 6차 TV토론을 지켜본 공화당 수뇌부를 중심으로 이제 이런 '탄식'이 나오고 있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트럼프가 2위 주자인 테르 크루즈와 격돌하면서도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해 이번 토론회에서도 또 '승자'로 지목받는 등 흔들림없는 질주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공화당 수뇌부는 트럼프가 막말과 기행으로 시선을 모으며 비록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그가 전통적인 공화당의 가치를 대표하지 못할뿐 아니라 인종·성차별적인 극우색채로 인해 실제 대선 본선 경쟁력이 없다고 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토론회가 2가지 질문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18일 남은 아이오와 코커스를 앞두고 '트럼프가 2016년 대선 후보로 실제 지명될 것인가?', '만약 그가 흔들리면 누가 왕관을 차지할 주자로 부상할 것인가?'라는 게 그것이다.
WP는 "트럼프의 여론조사 승리가 계속되고 있고,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등 초기 경선주에서의 좋은 성적을 고려할 때 공화당 수뇌부와 경쟁자들은 그가 결국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에 맞닥뜨렸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신문은 몇주 전만 해도 블룸버그폴리틱스 등의 아이오와 주 여론조사에서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트럼프를 두자릿수로 이겼으나, 금주들어 두 사람의 차이는 3%포인트로 줄었다고 강조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2월1일 첫 경선이 열리는 아이오와 주도 트럼프가 거머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WP는 "미국 현대 공화당 경선에서 어떤 주자도 아이오와, 뉴햄프셔 등 초기 2개 경선주를 모든 이긴 사람은 없었다"며 "그러나 트럼프는 그 가능성을 지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아이오와·뉴햄프셔를 모두 이기는 전인미답의 길을 간다면 그가 최종 후보로 지명되지 말라는 법이 업다는 관측인 것.
상황이 이러하자 공화당 수뇌부는 '멘붕'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미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이 14일 대선후보 선출 문제와 관련, '중재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 가능성을 열어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라이언 의장은 이날 경선 과정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당 지도부가 개입하는 이른바 중재 전당대회 가능성을 묻는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의 질문에 "누가 알겠느냐.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아무도 모른다"며 여지를 남겨뒀다.
경선 진행 상황에 따라 중재 전당대회가 열릴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중재 전당대회는 예비선거에서 어느 주자도 대의원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대선 후보 지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당 지도부가 사실상 조정자 역할을 해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제도다.
중재 전당대회는 당 수뇌부가 사실상 '트럼프 배제'를 위해 떠올린 시나리오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그런가 하면 14일 공화당 전국위 비공개 모임에서는 미국령 버진아일랜드를 대표하는 홀랜드 레드필드 전국위원이 연설에서 "꼬리가 몸통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며 "탈당을 위협하는 후보를 그대로 둬서는 안 된다"며 트럼프를 겨냥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당 대선 후보로 트럼프가 지명되는 시나리오에 많은 이들이 큰 우려를 갖고 있는 가운데 이날 모임이 열렸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트럼프, 아이오와·뉴햄프셔 휩쓰나" 공화당 '초조'
아이오와 반등 이어 6차 토론회 선전 등 파죽지세에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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