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홍혜걸의 <메디컬 이슈>입니다. 날씬한 몸에 대한 관심이 큰 요즘이죠. 보통은 날씬한지 뚱뚱한지를 확인하는 기준으로 체질량 지수를 계산해보게 되는데요. 우리나라는 체질량지수 25이상을 비만으로 보는 반면 세계보건기구는 체질량 지수 30이상부터를 비만으로 본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정상 체중보다 조금 더 비만일 때 더 건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데요. 관련한 말씀 좀 나눠보도록 하죠. 홍혜걸 박사님?
▶ 홍혜걸 의학박사: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약간 살찐 사람이 건강하다는 결과가 있다는데요. 정확히 어떤 내용인가요?
▶ 홍혜걸 의학박사:
1,2개가 아니고요. 국내외 여러 가지 논문을 통해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과거에는 마르고 살이 덜 찐 사람들일수록 건강하다 이렇게 알고 있었는데요. 의외로 그런 경우보다도 너무 비만하면 당연히 나쁘지만 살짝 뚱뚱한 그러니까 겉으로 통통하게 보이는 분들이 오히려 사망률도 낮고 여러 가지 질병 심지어 치매 같은 경우도 날씬한 어르신보다 뚱뚱한 어르신들에게 적게 발생한다 이런 논문들이 막 나오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말씀하신 체질량 지수 기준을 좀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최근 학회에서도 제기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체질량 지수라고 하는 게 숫자가 높을수록 뚱뚱하다는 걸 의미하잖아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18.5~23이 정상이고요. 23~25를 과체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25를 넘어가면 비만이고 30을 넘어가면 고도비만이라고 합니다. 이게 우리나라 기준인데요. 우리나라 기준대로라면 25를 넘어가면 비만인데 아까 말씀하신대로 세계보건기구를 비롯해서 서구사회에서는 30을 넘어가야 비만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죠. 그러니까 비만 판정과 관련해서 우리나라가 너무 엄격하게 잣대를 적용해서 사실은 통통해서 이 분들은 건강한데 비만으로 분류해서 엉뚱한 판정을 내리고 있는 게 아니냐. 만일 25 이상을 비만으로 기준을 삼는다면 우리나라 중년 남녀 3명 가운데 1명이 비만이라는 얘깁니다. 그러니까 이게 너무 기준을 엄격하게 그리고 누구나 비만으로 간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걸 느슨하게 서구식으로 바꿔야겠다, 이런 주장이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키와 몸무게로 본다면 어떻게 될까요?
▶ 홍혜걸 의학박사:
체질량 지수라고 하는 게 체중을 키 제곱으로 나눈 수치입니다. 이때 단위는 체중은 kg이고요. 키는 m예요. 이게 수학적으로 뚱뚱한지 날씬한지를 가장 쉽게 가늠하는 판정 기준인데요. 이 체질량 지수를 따져보면 예컨대 키가 170이라고 한다면 서양에서는 87kg이 넘어가면 30 이상에 해당돼서 비만이에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73kg만 돼도 비만이란 얘기죠.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 거예요. 예컨대 키가 160이라고 한다면 서양에서는 77kg이 넘어야 비만인데 우리나라는 64kg만 넘어도 비만이란 얘기예요. 이건 너무 지나치게 한국 사람을 비만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는 기준이니까 이걸 외국 기준에 맞게 바꿔야겠다, 이런 얘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이렇게 체질량이 나라별로 다른 모양이에요?
▶ 홍혜걸 의학박사:
이게 왜냐하면 이게 사실은 1980년대 기준들이 각국에서 도입됐는데요. 우리나라는 학계에서 연구를 해보니까 이게 서양 사람들하고 달리 식생활도 다르고 체형도 다르기 때문에 살이 조금만 쪄도 서양 사람들처럼 엄청나게 살이 찌지 않아도 성인병에 잘 걸리고 일찍 사망할 확률이 높다, 이런 이유 때문에 동양인의 경우에는 서양 사람보다 엄격하게 비만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해서 그렇게 제정이 된 거예요. 최근 2,30년 사이에 동양 사람들도 식생활이 많이 서구화됐고 체형도 달라지고 그러면서 이제는 잣대 자체가 옛날 기준이니까 바꿔야 한다는 얘기고 제가 볼 때는 이 주장이 옳은 것 같아요. 그래서 너무 체질량 지수대로 따져봤더니 나는 뚱뚱하고 비만이다, 실망하지 마시고 오히려 25 근처가 더 건강에 좋을 수 있다는 걸 제가 강조하고 싶네요.
▷ 한수진/사회자:
3명 중에 1명이 비만이라면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 같네요.
▶ 홍혜걸 의학박사:
그러게요. 너무 심하게 비정상이란 잣대를 들이대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막상 검진을 해서 과체중이다 그러면 덜컥 마음이 내려앉는 건 사실이거든요.
▶ 홍혜걸 의학박사:
그런데 23에서 25에 해당하는 과체중이 통통해 보이는 이 기준에 해당되는 분들이 지금 여러 가지 논문을 보면 골밀도도 높고 치매도 덜 걸리고 사망률도 낮고 다 좋은 지표가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체질량 지수에 너무 강박증으로 매달리는 건 안 된다는 얘깁니다.
▷ 한수진/사회자:
치매까지도 그렇군요
▶ 홍혜걸 의학박사: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니 그런데 통통하다고 하면 지방이 더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하잖아요. 이게 더 건강하다, 그런 뜻인가요?
▶ 홍혜걸 의학박사:
이게 특히 어떤 게 문제가 되느냐 하면 어르신 같은 경우 소식이 몸에 좋다, 장수한다, 그래서 너무 안 드시는 거예요. 무슨 문제냐 하면 체질량 지수라고 하는 게 너무 낮은 경우에는 이게 영양 결핍하고도 연관이 있는 겁니다. 적게 먹으니까 사람들이. 소식, 소식, 소식하니까 너무 음식을 줄이고 이것 때문에 몸에 들어와야 할 영양소가 부족해지고 이래서 체중이 적게 나가는 걸 우리가 마냥 찬양할 것이냐, 그건 아니란 얘기죠. 아까 말씀하신 지방도 어느 정도는 몸에 필요하다고 현재는 많이들 알려져 있어요. 지방을 너무 줄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은 걸로 돼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드리고 싶은 얘기가 지금은 이제는 비만 여부를 알 수 있는 기준으로 말씀드린 체질량 지수보다는 이게 체질량 지수는 계산도 복잡하잖아요. 문제는 뭐냐하면 예컨대 이런 겁니다. 예를 들면 특정인을 거명해서 죄송합니다만 강호동 씨 같은 경우 이분을 보면 겉으로 보면 키에 비해서 체중이 많이 나가잖아요. 뚱뚱해보이고. 아마 모르긴 몰라도 이 분 체질량 재보면 25 넘어갈 겁니다. 비만 나올 거예요. 그런데 의학적으로는 이 분은 완벽한 겁니다. 왜냐하면 이 체중을 구성하는 대부분이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이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건 칭찬받아야 하는 거예요. 오히려 연예인들 여자 연예인들 날씬하시잖아요. 아마 이분들 재보면 체질량 지수가 25 미만으로 굉장히 날렵하게 나오겠지만 체중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요소가 근육보다는 지방이기 때문에 이런 분들은 마른 비만이고 체질량 지수는 정상이지만 건강이 굉장히 안 좋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근육으로 체중이 많이 나가는 건 우리가 오히려 칭찬해야 하는 거고 나쁜 게 아니에요. 그래서 체질량 지수보다는 저는 차라리 줄자로 재세요, 라고 제안하고 싶어요.
▷ 한수진/사회자:
줄자로 재세요.
▶ 홍혜걸 의학박사:
네. 그러니까 허리둘레하고 허벅지 두께를 재는 거예요 그래서 허벅지하고 종아리 제일 굵은 둘레는 잰 길이의 합이 허리둘레보다 많이 나가면 좋다. 이런 기준이 오히려 더 합당할 수 있단 얘기죠. 무슨 얘기냐 하면 지방도 피하지방은 나쁜 게 아니고 특히 복부 내장에 낀 지방이 나쁘잖아요.
▷ 한수진/사회자:
내장 지방
▶ 홍혜걸 의학박사:
그렇기 때문에 허리둘레가 특히 중요해요. 무슨 얘기냐 하면 몸에 예를 들어 팔 다리 엉덩이에 살이 쪘다, 피하지방으로. 이건 보기에는 안 좋을 수는 있지만 몸에 나쁜 건 아니에요. 몸에 나쁜 건 내장, 복부 비만이 나쁘기 때문에 허리둘레는 줄여야 되고 반면 근육 다리는 많이 나가는 게 좋아요, 근육으로. 차라리 복잡하게 체지방 지수를 체중을 키로 미터 제곱으로 나누고 이런 것보다도 줄자를 갖고 허리는 날씬하게 다리는 굵게 이렇게 체형을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항상 이게 상대적인 개념이죠. 허리가 날씬하고 다리가 굵으면 제일 좋지만 여의치 않으면 예컨대 배가 좀 살짝 나왔다 하더라도 다리가 굵으면 괜찮단 얘기예요. 반대로 다리가 가늘다 하더라도 허리가 날씬하면 된단 얘기고요. 항상 상대적으로 허리는 날씬하게 반면 하체 쪽에 근육은 많이 키우는 이런 식으로 체형을 관리하면 훨씬 더 건강해질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홍혜걸 의학박사:
고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홍혜걸 박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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