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이 미국 백악관의 막후 실력자를 임원으로 영입, 각국 정부와 협상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구글은 세계정책팀 수장에 캐럴라인 앳킨슨(63) 전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임명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비즈니스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자사의 영향력과 세계 각국의 규제가 동시에 강해지는 사업 환경 속에서 앳킨슨에게 중재자 혹은 로비스트 역할을 맡길 것으로 FT는 전망했다.
구글은 지난해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이슬람국가(IS) 등 테러 조직의 네트워크를 추적할 수 있도록 암호화 기준을 낮추라는 유럽 각국과 미국의 요구를 거절해 대립각을 세웠다.
앳킨슨의 채용은 구글이 앞으로는 유화적인 태도로 각국 정부와 마주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꾼 것임을 뜻한다고 FT는 분석했다.
미국과 영국 이중국적자인 앳킨슨은 수십 년간 국제 무대 현안의 막후에서 협상을 조정하고 이끌어온 인물로 알려졌다.
세계 경제, 무역, 에너지, 기후변화 등 다양한 주제의 협상에 관여했다고 한다.
앳킨슨과 함께 일했던 주요 인사들은 남의 이목을 끌지 않는 앳킨슨의 태도와 방대한 인맥이 구글이 접한 분쟁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앳킨슨은 협상할 때 차분하고 단호했으며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얻어냈다"고 떠올렸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수석 경제자문은 "어마어마한 경험치,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를 신속하게 평가하는 인상적인 능력, 확고한 직업윤리"로 앳킨슨을 설명했다.
구글의 법무 자문위원 켄트 워커는 "캐럴라인은 국제적으로 존경받는 외교관이자 자문"이라며 "이런 사려 깊은 리더가 우리의 세계정책팀을 이끌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앳킨슨은 지난해 12월까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특사로 활동했다.
2013년 6월 백악관에 들어가기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대변인, 재무부 국제 금융·재무 정책 담당 선임 부차관보,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 영국중앙은행 등을 거쳤다.
영국 옥스퍼드대를 나와 워싱턴포스트(WP), 이코노미스트, 타임스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연합뉴스)
구글, 백악관 고위관료 출신 영입…로비스트로 활동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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