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국가적 '위기'를 맞는 계기가 됐던 2014년 3월의 크림 합병을 계기로 오르기 시작해 이후 80%가 넘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조사인 작년 12월 조사에서도 85%가 지지한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세계의 경제제재와 주요 수출품인 원유가격 하락, 높은 인플레 등이 겹쳐 러시아 경제는 더 힘겨운 상태가 됐지만 푸틴 정권의 구심력에는 아무런 영향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유가 뭘까.
산케이(産經)신문은 11일 정권의 지배를 받는 미디어의 선전적인 보도와 야당과 반대파에 대한 치안당국의 철저한 봉쇄를 높은 지지율 지탱의 배경으로 풀이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정계에 푸틴에 맞설만한 유력한 정치인이 없고 국민 사이에 푸틴정권이 무너지면 국가적 위기가 극단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국민 대부분이 20년 전 옛 소련 붕괴의 악몽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푸틴 정권도 옛 소련 고르바초프 정권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신중하게 국가를 운영하고 있다.
사회안정을 위해 강력한 지도자를 원하는 러시아 중세시대의 전통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강인한 체력으로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유도와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푸틴 대통령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런 인기에 편승해 푸틴의 이미지를 상품화한 향수도 개발됐다.
상품 이름도 '리더스 넘버원'이다.
향수상자에는 푸틴 대통령의 옆얼굴임을 금방 알아볼 수 있는 실루엣이 그려져 있다.
6천500루블(약 10만 원)로 일반 서민에게는 비싼 가격이다.
레몬과 전나무 열매의 향기를 조합해 만든 것으로 메이커에서는 "너무 강하지 않고 오히려 자연스러워 온화함과 균형을 갖춘" 향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푸틴 향수를 뿌리면 강한 남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듯한 이 향수는 1월7일인 러시아 정교회 크리스마스 선물용으로 백화점 등에서 팔리고 있다.
작년 연말에는 푸틴 대통령의 메시지와 사진이 들어간 올해용 달력도 발매돼 푸틴 티셔츠, 푸틴 보드카와 함께 인기를 모았다.
러시아는 작년에 유럽과 미국의 간극을 이용,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공습에 나섰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과 크림 합병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무디게 하고 유럽과 미국이 중심이 돼 구축한 시리아 평화체제에 쐐기를 박는 역할을 함으로써 존재감을 인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중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도 "러시아를 빼놓고는 중동의 혼란을 수습할 수 없다"는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좋은 소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이란은 전통적으로 양호한 관계다.
작년에는 정상외교도 활발했다.
러시아는 무기수출과 원자력발전 사업에서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작년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살만 사우디 왕과 회담함으로써 석유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한 외교협상을 본격화했다.
사우디로서도 숙적인 이란에 유화적인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에 접근하는게 어느 정도 이익이 된다.
중동에는 시리아와 터키 문제 등 휘발성 강한 난제들이 많다.
중동문제에 대한 관여는 러시아의 국제적 지위를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 틀림없다.
산케이 신문은 푸틴 정권이 국민 생활을 희생하더라도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는 군사개입과 경제봉쇄조치 등을 계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식을 줄 모르는 푸틴 인기…'강인함' 배경 80%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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