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독일 '난민 성범죄' 혐의만 무성…구속자 한 명도 없어

독일사회를 경악시킨 세밑 쾰른 집단성폭력 사건은 범죄 혐의만 무성할 뿐 입증이 어려워 당국을 곤란한 처지로 몰아넣고 있다.

대중지 빌트는 10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이 사건 피해신고는 379건으로 늘었고 그 가운데 150건이 성폭력과 관련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경찰은 약 350시간 분량의 녹화 영상을 증거로 삼고 용의자 30명 이상을 조사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빌트는 경찰이 용의자 2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는 너를 죽이겠다", "나는 너를 강간하겠다", "큰 가슴" 같은 글귀가 적힌 메모 쪽지를 발견하고, 도난된 많은 휴대전화를 난민보호시설에서 찾아냈다는 주간 슈피겔의 보도도 인용했다.

경찰은 북아프리카 출신들이나 뒤셀도르프에 근거를 둔 북아프리카계 조직을 의심하지만, 지금까지 이 사건과 관련해 단 한 명도 구속한 용의자가 없다.

경찰은 지난 8일 공영 WDR 방송의 보도를 통해 체포 사실이 알려진 성폭력 용의자 2명마저도 무혐의로 풀어준 바 있다.

쾰른 사건으로 큰 불신을 산 현지 경찰은 증거 부족과 초동 대응 실패로 다시 한 번 체면을 구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자 연방범죄수사국(BKA)까지 나서서 전국상황판을 만들고 공조수사에 들어갔다고 일요신문 벨트암존탁이 보도했다.

BKA의 이번 대응은 쾰른 사건이 독일 전역을 강타한 와중에 함부르크 등 수 많은 독일 내 여타 도시들에서도 연말연시 성폭력이 잇따랐다는 신고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일요신문 빌트암존탁은 이와 관련, 경찰 기밀 보고서를 인용해 몇몇 북아프리카인들이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쾰른에서 신년 이브 때 모일 것을 제안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빌트암존탁은 쾰른뿐 아니라 프랑스, 벨기에에서까지도 젊은이들이 이 제안에 응대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빌트는 지난 8일 밤 인터넷판에서 '경찰은 진실을 말하는 것을 금지당한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프랑크푸르트 한 경찰의 말을 인용해 난민 범죄에 관해 공표하지 말라는 상부의 엄격한 지침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직접적인 미디어의 요청에 대해서만 응대하라는 게 지침 내용이었다고 부연했다.

또 헤센 경찰은 언론매체 보도 책임자들에게 극우세력이 난민 문제를 도구화할 수 있다고 말한 사실을 시인했고,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경찰은 난민보호시설 안이나 주변에서 일어난 사건의 경우 네오나치의 공격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공표하지 말라는 지침이 (이번 사건과 관련없이 과거에) 었었다고 빌트는 전했다.

이 보도는 쾰른 성폭력 사건, 나아가 일반적인 난민 연루 범죄에 대한 당국의 은폐나 축소, 소극적 대응의 양상을 보여주는 또다른 정황으로 간주된다.

독일 언론은 앞서 지난 2, 4일자로 작성된 경찰 내부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하면서 쾰른 사건에 대한 경찰 등 관계당국의 은폐 시도와 소극적 대응을 비판한 바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