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현지시간 오는 12일 새해 국정연설 때는 미셸 오바마 여사 옆의 '빈자리' 하나가 눈에 띌 것으로 보입니다.
폭스 뉴스 등 미 주요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국정연설 때 특별손님 초대석 한 자리를 비워두기로 했습니다.
그것도 이른바 '일등석'으로 불리는 미셸 여사의 바로 옆자리입니다.
백악관의 한 관리는 "이 빈자리는 총기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위한 자리"라고 전했습니다.
보통 새해 국정연설에는 그해 국정운영의 방향과 과제를 시사하는 인물들이 초청되는데 이번에는 거꾸로 총기 희생자들을 위한 빈자리 하나를 상징적으로 남겨두기로 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집권 2기 임기 마지막 해의 핵심 어젠다인 총기 규제를 대대적으로 밀어붙이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지시간 지난 5일 총기구매자 신원조회 의무화, 총기 박람회 및 온라인 공간에서의 마구잡이 총기 거래 금지를 골자로 한 총기규제 행정명령을 발표한 이후 언론 기고, 타운홀 미팅 등을 통해 이미 대국민 여론전에 돌입한 상황입니다.
국정연설 다음 날인 13일부터는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각종 경제·외교성과와 더불어 총기규제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촉구하는 '로드쇼'에서도 나섭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 빈자리 구상에 대해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8일 트위터에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태어나지도 못한 채 숨진 5천만여 명의 낙태 희생자들을 위한 빈자리를 둘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현재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강력한 총기 규제와 더불어 낙태를 옹호하는 반면, 보수당인 공화당은 총기규제와 낙태에 모두 강력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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