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세계의 관심이 중동의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쏠려 있는 사이 서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가 또 다른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테러위협에 휘둘리고 있다.
보코하람은 잔혹성 면에서 IS를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014년부터 2015년에 걸쳐 살해한 사망자수가 IS보다 많다는 통계도 있다.
보코하람은 인근 카메룬과 차드, 니제르 등 나이지리아 인접 국가들로 세력을 확대하고 있어 서아프리카 지역의 안정을 뿌리째 흔드는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7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무함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지난해 말 납치된 여학생 200명을 납치해 1년 넘게 구금 중인 보코하람과 석방 협상을 벌일 준비가 돼 있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피랍자들의 소재와 안부 등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어서 정부의 무능을 드러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도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파견했고 나이지리아 정부도 보코하람 토벌작전의 성과를 자랑했지만 구출작전은 아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보코하람은 2014년 4월 나이지리아 동북부 보르노주 치복시에 있는 치복 공립여자중등학교 기숙사를 습격, 여학생 276명을 납치했다.
일부는 구조됐지만 이중 200명 가까이 아직 행방불명인 상태다.
다음 달인 5월 기독교도 여학생들에게 이슬람 복장을 입혀 이슬람 성전인 쿠란을 읽게 하는 모습이 인터넷에 공개된 이후 종적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당시 "자폭을 강요당한 여학생들의 얼굴이 공포에 질려 있었다"거나 "습격당한 마을에 시체가 쌓여 자동차가 통행할 수 없다"는 참혹한 소식이 현지로부터 전해졌었다.
나이지리아는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북부와 기독교도가 다수인 남부가 오랫동안 대립해 왔다.
이슬람교도들은 천연자원이 풍부한 남부에 대해 불만을 품어 왔다.
실제로 북부 일부지역은 보코하람을 지지하고 있어 나이지리아군의 인질소재 파악과 토벌작전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호주에 본부를 두고 있는 경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2014년 IS에 의한 희생자수가 6천703명인데 비해 보코하람에 의한 사망자수는 6천644명이었다.
연구소 측은 2015년에도 이런 추세에 변화가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의 관심이 시리아와 이라크의 IS에 쏠려 있는 사이에 서아프리카 지역이 IS보다 더한 위협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보코하람은 IS에 충성을 맹세한 단체다.
다만 중동과 서아프리카가 떨어져 있어 인적교류나 무기제공 등은 제한적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별도의 조직"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보코하람이 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은 IS의 공세에 편승한 데 지나지 않는다는 분석도 많지만 IS의 테러에 자극받아 더 과격한 테러를 자행, 세계의 관심을 끄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나이지리아는 풍부한 원유매장량을 자랑하지만 부패가 만연해 국고로 들어가야 할 원유수입의 행방이 묘연한 경우가 많다.
병사들의 월급지급이 늦어지는가 하면 무기 현대화가 지연돼 군대의 사기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지에서는 정부군의 일부와 보코하람이 한통속으로 연계돼 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정부에 대한 신뢰가 낮다.
원유에 의존하는 경제구조여서 원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도 나이지리아 정부의 운신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 정부의 실정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듯 인근 카메룬, 차드, 니제르 등으로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인근 국가와 연합군을 편성해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지만 보코하람의 세력은 전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보코하람의 자금원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유괴를 통한 몸값요구와 원유수입금 횡령, 부유층의 기부 등으로 꾸려 나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테러조직을 궤멸하기 위해서는 자금줄을 끊는 것이 중요하지만 나이지리아의 내정이 불투명하다 보니 자금차단이 쉽지 않다.
일본 주도로 올해 8월 케냐에서 열릴 아프리카개발기구(TICAD)회의에서는 경제원조와 함께 테러자금 차단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IS보다 잔혹' 보코하람 …세력확대로 서아프리카 안정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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