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0살이 넘은 할머니가 8시간에 걸쳐 대구 팔공산 가산산성 정상을 다녀왔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매일 함께 운동을 다니며 노모를 지극하게 모신 아들의 효심이 만든 일입니다. 아들이 SNS에 올린 애모곡이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107번째 새해를 맞는 문대전 할머니는 오늘(7일)도 가파른 산길에 거침없이 발을 내디뎠습니다.
할머니의 모든 걸음 옆에는 쉰넷의 아들 정원복 씨가 있습니다.
일주일에 꼭 두 번씩, 함께 등산에 나서는 시간은 서로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문대전/107세, 대구시 북구 : 우리 아들하고 나하고 여기 잘 다니니까 좋고 좋은 공기 마셔서 좋고….]
정 씨가 어머니의 손을 잡고 처음 산에 오른 건 7년 전, 어머니에게 치매가 찾아왔을 때부터입니다.
팔공산과 무장산, 각지의 산을 오르내리길 수십 차례, 아들의 얼굴도 알아보지 못하던 어머니는 이제는 치매도 나아지고 전혀 아픈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에 나이가 있나요.]
[정원복/대구시 북구 : 하루하루가 지나간 세월이 너무너무 아까운 거죠. 그래서 하루하루라도 정말 더 건강하게 사시면 좋은 날이 더 많을 텐데….]
새해 첫날에는 해발 900m 높이의 칠곡 가산 바위에까지 올랐습니다.
아들이 등정 사진과 함께 SNS에 올린 '엄마 지금 이대로만 건강 합시다'라는 글은 보는 이들의 심금을 올리고 있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고마움, 그리고 어르신들에 대한 존경이 묻어납니다.
어머니가 건강과 소녀 같은 미소를 되찾은 데엔 밤낮없이 곁을 지켜온 아들의 지극한 효성이 있었습니다.
모자가 새해에 바라는 건 오직 서로의 행복, 그리고 건강뿐입니다.
[감사합니다. 아 도장 찍자고? 사랑한다는 도장이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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