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일본군 위안부 협상을 타결하고,일본 집권당이 소녀상 철거와 설치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시카고 위안부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가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리기 위해, 반드시 설립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시카고 위안부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루시 백 (79·전직 소아과 의사·69년 도미) 위원장은 "건립 준비는 완료됐고 최상의 입지를 찾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흔들림 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카고 위안부 소녀상은 시카고 시내 또는 인근 교외도시 공공장소에 세워질 예정입니다.
백 위원장은 "애초 작년 9월 15일에 제막식을 할 계획이었으나, 건립 예정 도시의 법무 당국이 '미국 최초의 소녀상이 건립된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 시처럼 법적 도전을 받을까 우려된다'며 난색을 표해 일정이 미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함께 "일본 커뮤니티를 자극하지 않고 또 방해받지 않기 위해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만, 소녀상 건립이 일본 측 허락을 받아야 할 일은 결코 아니다"라고 단언했습니다.
일본 언론은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측근이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아태 담당 선임보좌관과 만나 미국 내 위안부 소녀상의 확산을 막아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시카고에 위안부 소녀상이 건립되면 글렌데일 과 미시간 주 사우스필드에 이어 미국 세 번째가 됩니다.
캘리포니아 주 풀러턴에도 소녀상을 설치하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일본 민관의 집요한 방해공작으로 결실을 맺지 못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