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군 해외 파병에 강력한 반대 원칙을 고수해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 행정부가 특수부대는 예외로 취급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 즉 IS의 부상으로 중동 전역이 요동치고 아프리카에서는 과격세력들이 점령지를 빠르게 확대하는 데다 대선주자들이 테러 위협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특수부대의 역할을 꾸준히 확대해왔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특수부대는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이라크, 카메룬, 남아시아 등 웬만한 분쟁지역에는 거의 모두 파견돼 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애초 장기전에 대한 대안의 하나로 특수부대를 동원한 비밀임무에 의존하는 성향을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시리아와 이라크를 주 무대로 아프리카와 동남아까지 추종세력을 거느린 IS가 지난해 급부상하면서 백악관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위기 사태의 본격적인 해결사로 다시 특수부대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습니다.
특수부대 파견과 이들을 동원한 임무는 지난 10년 넘게 혹독한 전장이던 국가들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겠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목표를 뒤집는 셈입니다.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2000년대 초 1만 3천 명가량의 특수부대원들이 해외에 배치됐지만, 대부분이 두 나라에 투입됐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좀 달라서 육, 해, 공군과 해병대 특수부대를 총괄하는 통합특수전사령부에 따르면 현재 해외 배치된 특수부대원 수는 85개국에 7천500 명가량으로, IS의 주활동 무대인 시리아와 이라크가 아닌 다른 곳에 배치된 병력도 절반가량 됩니다.
또 아프간 주둔 3천500명의 미군 병력 가운데 절반가량은 특수부대원들입니다.
이들은 남부 헬만드주에서 탈레반 반군과의 치열한 전투에 배치됐습니다.
IS 격퇴전이 본격화하면서 특수부대 장교들의 영향력도 덩달아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특수부대 역할 확대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군의 근간인 일반부대는 물론이고 국무부 등 다른 정부부처들과의 전통적인 경쟁 관계가 되살아난 느낌입니다.
특수부대를 선호하는 것은 국무부도 마찬가지여서 국무부는 오랫동안 고전을 면치 못한 대 IS 홍보전 담당 부서를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구상을 추진하면서 해군 특전단 중령 출신인 마이클 럼프킨 국방부 차관보를 책임자 후보군에 포함했습니다.
럼프킨이 후보에 오른 것은 특수전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 IS를 상대로 한 국무부의 홍보전략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입니다.
또 특수전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고위 장성들의 행보도 눈에 띄는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조지프 보텔 통합특수전사령부 사령관으로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을 대동하고 시리아에서의 IS 격퇴전을 브리핑하는 자리에 배석했습니다.
그의 배석은 국방부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프랑스 파리 테러와 캘리포니아주 샌 버나디노 총기테러 이후 미 대선주자들 대부분은 IS의 위협을 지적하면서 특수부대의 해외 파병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마르코 루비노 후보는 일선에서 IS와 싸우는 이라크 정부군에 미 특수부대원들을 함께 투입하는 방안을 거론했으며, 힐러리 클린턴 후보도 시리아 내 IS에 맞서 50명 규모의 특수부대를 파견하겠다는 오바마 대통령 발표보다 더 많이 투입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의 특수부대 선호 현상에 대해 특수부대 사용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만만찮습니다.
앤서니 코즈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분석관은 시리아 동부에서 활동하는 IS 세력에 맞선 반군을 지원하기 위해 백악관이 50명 규모의 특수부대를 파견하기로 한 결정은 적절한 대응이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코즈먼은 "특수원정부대는 미국인의 생명과 돈을 허비하는 존재로 쉽게 변할 수 있다"며 "오바마 행정부는 IS와 관련한 모든 문제에 제한적인 병력 증강으로 대응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바마의 고육지책(?)…"지상군파병은 반대지만 특수부대는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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