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우주선 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21일(현지시간) 1단 로켓을 회수하는 데 성공한 것은 우주산업의 새 이정표로 평가된다.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려 보낸 추진체가 지구에 온전하게 착륙했다는 사실은 재활용할 수 있는 추진체를 개발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그간 우주선 추진체를 발사 때마다 그대로 바다에 버린 점을 고려하면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기술을 개발한 쾌거라 할 수 있다.
미국 경제전문 블룸버그비즈니스에 따르면 현재 스페이스X가 우주선을 우주로 내보내는 데 쓰는 비용은 건당 6천만 달러(약 704억원) 정도다.
스페이스X는 추진체를 회수하는 기술이 완숙기에 접어들면 비용을 건당 600만 달러(약 70억4천만원) 정도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용절감과 관련해 우주선을 얘기할 때 꿈의 경지로 불리는 기술은 단식로켓(SSTO·single stage to orbit)이다.
단식로켓은 '원피스'로 우주에 나갔다가 분리되지 않은 채 고스란히 지구에 착륙하는 우주 비행선을 말한다.
현재 운항하는 비행기는 모두 이륙할 때 모습 그대로 착륙하는 단식로켓이지만 우주로 나가는 비행선은 아직 이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다.
단식로켓은 육중한 동체를 밀어올릴 훨씬 강력한 엔진을 장착하고 더 많은 연료를 실어야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기술이 개발되지 않았다.
이런 한계 때문에 그간 우주선은 무게를 줄이고 속도를 더 높여 중력을 따돌리기 위해 추진체를 단계적으로 바다에 떨어뜨리면서 궤도에 진입했다.
바다에 떨어뜨리는 추진체는 재활용할 수 없어 거대하지만 불가피한 비용으로 간주됐다.
이런 상황에서 스페이스X는 재활용할 추진체를 고스란히 회수했다는 점에서 우주산업의 큰 걸림돌을 하나 제거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스페이스X는 소형 위성 11개를 탑재한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을 이날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에서 쏘아올렸다.
발사 11분 만에 1단 추진체는 지상에 수직으로 착륙했고 로켓에 실린 통신회사 오브콤의 위성들은 모두 정상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스페이스X는 이날 회수한 추진체를 계획대로 나중에 다시 사용하겠다고 자랑스럽게 선언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스페이스X가 이정표를 세웠다"며 "단식로켓을 달성한 것은 아니지만 절반은 해냈다"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의 이번 추진체 회수로 다른 민간 우주선 개발업체 '블루오리진'과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스페이스X의 엘론 머스크와 블루오리진의 제프 베조스가 펼치는 억만장자 자존심 대결이 저비용 기술개발의 동력으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블루오리진은 지난 11월 단식로켓을 100㎞ 상공까지 쏘아 올렸다가 고스란히 수직으로 착륙시키는 데 성공해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는 대기를 돌파해 우주 궤도에 화물을 올려놓는 스페이스X의 성취와 비교하면 상당 부분 빛이 바랜다.
블루오리진이 추진체를 온전히 회수했을 때 머스크는 이 같은 이유로 블루오리진의 기술력을 저평가해 베조스를 자극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스페이스X 로켓 회수 왜 중요한가…"발사비 10분의 1로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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