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을 집권한 아프리카 르완다의 대통령이 앞으로 20년을 더 집권할 수 있게 됐습니다.
AP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폴 카가메(58) 현 대통령이 2034년까지 집권할 수 있도록 한 헌법 개정안이 국민투표에서 98%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됐다고 르완다 선거 당국이 현지시간으로 19일 밝혔습니다.
최종 결과는 21일 공개되지만, 내용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당국은 덧붙였습니다.
투치족 반군 '르완다 애국전선'을 이끌던 카가메는 1994년 투치족 대학살 이후 후투족을 물리치고 세운 정권에서 부통령 겸 국방장관에 올라 사실상 권력을 장악했습니다.
이후 2000년 당시 대통령이 사임하자 정권을 이양받아 대통령으로 취임했으며 2003년, 2010년 대선에서 잇달아 성공해 2017년까지인 세 번째 임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이번에 통과된 헌법 개정안은 7년인 대통령의 임기를 5년으로 줄이고, 중임만 허용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카가메는 예외적으로 2017년에 7년의 임기를 보장하는 3선에 도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후 5년 임기의 대선에 카가메가 두 번 더 출마해 당선되면 최장 2034년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해 총 40년간 집권할 수 있게 됩니다.
카가메는 18일 투표하고 나서 "어떻게 되든 국민의 선택"이라고 말했습니다.
카가메는 집권 이후 종족 간 대학살 후유증을 극복하고 경제 성장을 이끌면서 신뢰를 쌓아왔지만, 20년 이상 장기 집권하면서 반대자들을 탄압하고 인권을 침해했다는 비판도 받아왔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 개정안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일이라며 비판해왔습니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국민투표 전에 개정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충분한 시간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며 "임기 제한에 예외를 둔 것은 실망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또 "카가메 대통령은 르완다를 발전시켰고, 이제 집권 당시 임기 제한을 존중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킴으로써 자신의 명성을 소중히 할 역사적 기회"라며 임기 제한을 존중하라고 촉구했습니다.
EU의 르완다 대사도 지난 18일 "투표 날짜는 12월 8일날 발표됐고, 개정안 내용은 투표 하루 전날에야 공개됐다"며 "논의를 위한 충분한 시간과 공간이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20년 집권 뒤 20년 더'…르완다 대통령 임기연장 투표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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