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탄저균은 치명적인 생물학 무기에 사용되는 세균입니다. 혈액 속 면역세포를 망가뜨려서 쇼크를 주고, 심하면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습니다. 9.11 테러 직후 미국에선 우편으로 배달된 탄저균에, 22명이 감염돼 5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위험한 탄저균이 미군을 통해 국내로 들어 왔는데도, 얼마나, 어떻게, 왜 들여왔고, 어떻게 처리했는지 우리로서는 전혀 알 길이 없습니다.
김태훈 기자가 그 문제점을 분석합니다.
<기자>
한미 합동 실무단은 지난해까지 탄저균을 언제, 얼마나 들여왔는지 군사기밀이라며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탄저균 실험실이 있던 용산기지 내 병원은 이미 철거됐습니다.
어떤 실험을 했는지 현장을 확인할 방법이 없는 겁니다.
그래서 반입된 탄저균으로, 생물무기 식별장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하고, 미군을 교육했다는 합동 실무단의 결론을 아무 물증 없이 그냥 믿는 수밖에 없습니다.
합동 실무단은 탄저균은 자연상태에서도 존재하고 극소량은 인체에 위험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생물 무기용 탄저균은 자연상태의 균과는 독성이 전혀 다른 고위험 균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주한미군이 몰래 생물무기 실험을 했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희종/서울대학교 수의학대학 교수 : 이런 병독성균이 아니라 일반적인 대장균으로 해도 얼마든지 기기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어요. 생물무기라는 말로 간단히 요약하시면 됩니다.]
게다가 미군은 생물 무기용 탄저균은 살아있건 죽었건 이동할 때마다 해당국에 통보하도록 한 국제협약도 어겼습니다.
미군이 앞으로 탄저균을 들여올 때는 우리 정부에 알리기로 했다지만 기지 안에서 어떤 실험을 하는지는 여전히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우기정)
▶ 탄저균 15번 더 반입…페스트균도 들여왔다
▶ 미군, 한국서 16차례 탄저균 실험…"올해 처음" 주장 '거짓'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