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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 암벽에 온도센서 설치…풍화·침식 연구

남한 최고봉인 백록담이 온도 변화에 따라 얼마나 풍화·침식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가 처음 시도된다.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지난 7∼8일 한라산 백록담 서쪽, 남쪽, 북쪽 암벽 4곳에 5개의 온도센서를 설치했다고 15일 밝혔다.

암벽 표면에서 10㎝ 정도 깊이에 박힌 이 온도센서들은 앞으로 4년 동안 10분 단위로 암벽의 온도 변화를 기록한다.

온도센서의 기록은 6개월마다 복사해 별도로 저장한다.

이 같은 자료를 토대로 온도 변화가 백록담의 기계적 풍화·침식 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파악하고 예측할 계획이다.

기존 연구에서는 백록담을 이루는 암석들이 빗물이나 식생에 의해 화학적 풍화보다는 고지대의 심한 온도 변화에 의한 기계적 풍화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그러나 암석 풍화의 주요 원인인 암석 자체의 온도 변화에 대한 체계적인 모니터링과 연구는 지금까지 진행되지 않았다.

암벽 자체의 온도변화를 측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록담 서쪽 면과 남서쪽 면, 북쪽 면은 대부분 조면암으로 구성돼 풍화와 침식이 심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른 암벽 붕괴나 낙반 현상도 자주 일어난다.

반면 동쪽과 남동쪽 면은 조면현무암으로 구성돼 상대적으로 풍화현상이 덜하다.

양영환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장은 "백록담의 붕괴는 제주도민은 물론 등반객의 걱정거리이자 안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가 한라산의 가치 향상과 그에 걸맞은 콘텐츠 다양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내년 2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이뤄지는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종합 학술조사의 내용 중 하나다.

두 기관은 이외에도 한라산천연보호구역 91.654㎢를 4등분 해 지형·지질 형성과정과 연대, 고도별 동·식물의 분포 특성을 조사한다.

한라산 고지대에 분포하는 백록담, 사라오름, 물장올, 소백록 등 산정호수에 쌓인 퇴적물을 활용한 동아시아 고기후 연구도 시행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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