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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들 공방으로 번진 '푸단대 독살사건' 비극으로 종결

친구에 대한 단순한 장난이었을까, 원한에 의한 계획된 살인이었을까.

중국 사법당국은 지난 11일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 독극물 사건'의 피고인 린썬하오(林森浩·푸단대 의과대학원생)에 대한 사형을 전격 집행하면서 수년간 중국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켜온 이 논란에도 종지부를 찍었다.

'명문대 룸메이트 독살'로 알려지며 중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이 사건은 2013년 3월 31일 푸단대학 기숙사에서 발생했다.

린 씨는 당시 푸단대학 부속 중산(中山)병원 실험실에서 독극물을 입수해 기숙사에 있는 정수기에 투입했고, 이런 사실을 모르고 물을 마신 룸메이트 황(黃) 모 씨가 숨졌다.

살인 혐의로 기소된 린 씨는 공판에서 친구와 서로 장난치는 과정에서 벌어진 비극으로 본인은 치사량에 훨씬 못 미치는 소량의 약품만 사용했다고 항변했지만, 검찰은 린 씨가 황씨와 사이가 나빠진 가운데 저지른 고의적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법원은 1심 선고 공판에서 사형을 선고했다.

올해 1월 열린 2심(최종심) 결심 공판에서도 "살인 의도가 없었다"는 피고인 측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다.

최고인민법원은 린 씨에 대해 이례적으로 재심리에 착수하기도 했지만, 지난 9일 하급법원의 결정 내용을 최종 승인했다.

특히 하룻밤 사이에 장래가 촉망받는 '준비된 의사'에서 각각 살인범과 '불귀의 객'이 된 아들들을 대신해 아버지들이 공방전의 전면에 나서면서 이 사건의 실체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폭됐다.

린 씨 부친 등은 공판이 시작되면서 피해자 가족에게 거듭 사죄하고 이번 사건이 과실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푸단대 학생 177명이 린 씨 부친 노력으로 린 씨가 사형을 면하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탄원서에 서명했지만, 숨진 황 씨의 부친은 "원심을 유지해야 한다"며 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린 씨에 대한 사형 집행 소식이 전해진 뒤 숨진 황 씨 부친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법률이 판결한 것이다. 그리고 공정한 것"이라며 죽은 아들에게는 "위로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린 씨의 가족에 대해서는 어떤 원한도 없다고 덧붙였다.

사형이 집행되기 전 아들과 최후 접견을 가진 린 씨 부친은 "넌 억울하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또 "바보같이 왜 변호사를 바꾸는 것을 원하지 않았느냐"고 원망했다고 중국언론들은 전했다.

린 씨는 사형이 집행되면 자신의 몸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린 씨 아버지는 아들 유골을 고향으로 가져가 안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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