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이 9일 앙숙관계인 파키스탄에 교역·협력 증진을 제안하고 나섰다.
아프가니스탄의 평화정착과 재건작업을 지원하기 위한 '하트오브아시아' 국제회의 참석차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한 스와라지 장관은 "인도와 파키스탄이 역내 무역과 협력을 강화해나갈 수 있다는 성숙한 태도와 확신을 보여줄 때가 됐다"며 경제협력을 강조했다고 인도 NDTV 등이 보도했다.
카슈미르 지역 영유권을 둘러싸고 대립하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교역 규모는 지난 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에 23억 5천만 달러(2조 7천800억 원)로 역시 국경을 마주한 인도와 방글라데시 교역규모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그는 "인도는 아프간이 역내 무역과 교통·통신·에너지를 연결하는 허브 국가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육로를 통해 아프간에 각종 물자를 지원할 수 있도록 파키스탄 정부가 협조해 달라고 주문했다.
스와라지 장관의 이날 발언은 앞으로 인도가 파키스탄과 관계에서 경제적 실리 추구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된다.
파키스탄에서 2013년 5월 나와즈 샤리프 총리가 취임하고 다음해 5월 인도에서 모디 총리가 집권한 이후 양국은 외교차관 회의와 안보보좌관 회의 등을 개최하려 했지만 번번이 카슈미르 지역 교전과 분리주의 세력의 반발 등으로 무산됐다.
그러다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 유엔기후변화 총회에서 양국 총리가 따로 만나고 이달 6일 태국 방콕에서 양국 안보보좌관 회담이 성사되면서 관계가 급격히 가까워졌다.
한편 이날 '하트 오브 아시아' 회의에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자국에서 활동하는 테러단체를 비난하며 지역 안보를 위한 집단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살라후딘 라바니 아프간 외교장관은 탈레반 반군과의 평화협상을 재개할 수 있도록 파키스탄 정부가 지원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아프간에서는 전날 오후부터 탈레반 무장 반군 11명이 남부 칸다하르의 공항 단지를 공격해 민간인과 정부군, 반군 등 최소한 46명이 사망했다.
'하트 오브 아시아' 회의는 2011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채택된 '이스탄불 프로세스'에 따라 아프간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인도, 터키, 파키스탄, 아제르바이잔, 이란,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랍에미리트(UAE) 등 14개 국가가 해마다 모여 아프간의 평화와 재건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연합뉴스)
인도, 라이벌 파키스탄에 교역 확대 제의…'해빙모드' 전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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