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가 9일 급락, 전날 상승분을 거의 다 잃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1.64%(1천850원) 떨어진 1만4천5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주가가 13.98%(1천950원) 오른 데 따른 부담감과 앞으로 정상화 과정에 대한 의구심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엔지니어링은 7일 장 마감 후 자본잠식 해소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조2천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과정에서 미청약분에 대해 3천억원 한도로 참여할 예정이어서 유상증자의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증권가 일각에서는 유상증자가 성공하더라도 삼성엔지니어링의 정상화까지는 난관이 작지 않으며 오히려 주식 가치가 희석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세계 플랜트 시장 위축으로 빠른 영업 회복 가능성은 작다"며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은 크게 보지만 주식 수가 늘어나 주당 가치는 크게 희석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목표주가를 3만8천200원에서 1만원으로 낮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