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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불법거래 근절' 약속에 상아 수요 급감…가격 반토막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코끼리 보호를 위해 상아 불법거래를 뿌리뽑겠다고 약속한 이후 상아 가격이 급락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현지시간으로 8일 보도했습니다.

코끼리 보호단체인 '세이브 디 엘리펀츠'(Save the elephants)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상아 거래 가격은 ㎏당 1천100달러, 우리 돈으로 130만원 가량이었습니다.

이는 상아 가격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4년 가격(㎏당 2천100달러)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그간 경제성장과 함께 장식품으로 상아를 찾는 부유층이 늘면서 세계 최대 상아 시장인 중국의 상아 가격은 2010년 이후 4년 동안 3배 규모로 뛰어오른 바 있습니다.

이처럼 급등하던 상아 가격이 급격히 꺾인 데는 여러 요인들이 있지만,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불법거래 단속 의지 표명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앞서 올해 초 영국의 의원들과 환경보호 활동가들이 시 주석에게 상아 매매 근절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자 중국 정부는 불법거래에 대해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는 원칙을 밝혔습니다.

코끼리 남획을 막고자 상아 수입도 1년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강도 높게 진행되는 중국 정부의 반부패 드라이브, 중국의 경기 둔화 등도 상아 가격 하락에 힘을 보탰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루시 바인, 에스먼드 마틴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내 8개 주요 도시에서 몇 주에 걸쳐 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목격된 상아 거래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시 주석의 약속 이후 중국의 관영 매체 등도 캠페인에 앞장섰습니다.

동물보호단체인 와일드에이드에 따르면 중국 관영방송이 이 캠페인에 할애한 시간을 광고비로 환산하면 총 4천2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495억원에 이릅니다.

중국중앙(CC)TV는 농구스타 야오밍 등과 함께하는 코끼리 등 야생동물 보호 캠페인 안내 방송을 하루 동안 71차례나 틀기도 했습니다.

세이브 디 엘리펀츠의 창립자인 이에인 더글러스-해밀튼은 "시 주석의 불법거래 금지 약속이 상아 수요 급감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이로 인해 용기를 얻었지만,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몰라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와일드에이드의 피터 나이츠 대표는 "중국의 상아 가격이 반 토막이 난 것은 아프리카의 상아 위기를 끝낼 수 있는 출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더글러스-해밀튼의 연구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아프리카에서 상아 수집을 목적으로 한 밀렵으로 희생된 코끼리는 10만 마리에 이릅니다.

그는 "코끼리 사냥 빈도가 작년 말 급증한 뒤 아직도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며 "긴 싸움이 될 것이다. 80년대에도 그랬듯 우리는 또다시 코끼리 남획과 싸워 이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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