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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중국 북경, 적색경보 발령…스모그와 전쟁 중

* 대담 : SBS 베이징 우상욱 특파원

▷ 한수진/사회자:
 
글로벌 소식을 알아보는 순서, 오늘은 중국 베이징으로 가봅니다. 우상욱 특파원!
 
▶ SBS 우상욱 특파원:
 
네, 베이징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결국 베이징시가 대기오염 최고 등급인 적색경보를 발령했네요? 
▶ SBS 우상욱 특파원:
 
네, 사상 처음이죠. 중국 환경 당국은 지난해 3월 스모그 문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며 적색경보 발령 기준을 대폭 낮췄습니다. '매우 심각한 오염'이 사흘 이상 계속돼야 하던 종전 조건을 '심각한 오염'으로 완화했죠.

그럼에도 이후 한 번도 적색경보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지난달 27일부터 닷새 동안 세제곱 미터당 최고 1300마이크로그램, 이정도면 세계보건기구 허용기준치의 50배가 넘는 살인 스모그가 이어졌는데도 바로 아래 등급인 주황색 경보만 발령했었죠.

그래서 당시 적색경보는 상징적 존재인가 보다 라는 비아냥 까지 나왔었는데, 이번에 '심각한 오염' 수준이 채 이틀도 되지 않았는데 바로 적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했네요?
 
▶ SBS 우상욱 특파원:
 
네, 말씀드린 대로 지난달 말 역대 급 스모그를 겪었음에도 베이징시가 끝내 적색경보를 내지 않아 크게 비난을 받았습니다.

당시 시진핑 중국 주석이 아프리카 순방중이어서 베이징에 없었는데요, 네티즌들은 "그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거나, "시 주석이 없으면 그런 결정도 못 내리냐"는 등의 뒷말까지 나올 정도였거든요.

그래서인지 이번 스모그는 당시와 비교해 훨씬 약한 편인데도 바로 사상 첫 적색경보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적색 경보가 발령되면 어떤 조치들이 시행되죠? 
▶ SBS 우상욱 특파원:
 
군사 전술적으로 비유하자면 스모그 대책의 십자포화를 쏟아붓는 셈입니다. 초강력 대응책들이 한꺼번에 시행되는데요, 우선 베이징 전 지역에서 차량 홀짝제 운행에 들어갔습니다.

중형 이상의 화물차는 아예 시내 운행을 할 수 없습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휴교를 권고 받아 실제 대부분 학교는 문을 닫았습니다. 상당수 기업들도 탄력 근무제를 하고 있습니다.

오염 물질 배출 공장은 생산 활동의 제한을 받고 시내 모든 건축공사가 일시 중단됐습니다. 이밖에도 길거리에서의 조리, 즉 꼬치구이를 굽는 등의 행위는 금지되는 등 수많은 스모그 방지책이 총동원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런 강력한 조치들이 시행되면 스모그가 바로 해소될 수 있을까요?
 
▶ SBS 우상욱 특파원:
 
말씀드린 대로 사상 처음 실시되는 것이니 지켜봐야겠죠.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런 조치들로도 스모그가 바로 해소되기 어렵다는 의견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니, 왜요?
 
▶ SBS 우상욱 특파원:
 
공기 중에 배출되는 오염 물질이 워낙 많고 오염 지역이 워낙 광범위하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대표적 스모그 빈발지역인 허베이성의 환경보호부가 조사한 결과 오염물질 배출 사업장으로 지목된 공장 가운데 40% 넘게 여전히 아무런 정화 시설을 갖추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또 설사 시설을 갖췄더라도 가동하지 않거나 고장이 난 채 방치한 곳도 부지기수였습니다. 단속이 나오면 그때뿐이고 밤에 몰래 몰아서 배출하는 곳도 많습니다.

아울러 차량 홀짝제만 해도 오늘 제가 베이징 시내를 돌아다녀본 결과 짝수일임에도 많은 홀수 차량들이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스모그 문제 해결에는 막대한 돈과 시간, 그리고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필요한데 무엇 하나 쉬운 것이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다면 환경 당국이나 지역 정부가 더 강력하게 관리, 감독하고 단속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 SBS 우상욱 특파원:
 
네, 그렇죠. 하지만 이 역시 한계가 있습니다.

단속 대상에 비해 가용 인원은 크게 부족한데다 모니터링 인프라도 아직 미비합니다. 무엇보다 지역 정부의 경우 오염물질 배출 공장들의 태반이 너무 영세해서 시설 개선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아예 문을 닫게 해야 하는데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그런 결단을 내리기 쉽지 않습니다.

심지어 자신들이 스스로 운용하는 국영 기업조차 환경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물론 중국 정부는 이번 13차 5개년 규획에서 처음으로 '녹색'을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로 올려놨습니다.

또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도 매년 가일층 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일조일석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반발도 만만치 않은 만큼 당분간 하늘만 쳐다보는 상황이 계속될 수 밖에 없어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럼 이번 스모그는 언제쯤 해소될 전망입니까?
 
▶ SBS 우상욱 특파원:
 
네, 오는 10일부터 북쪽에서 차가운 바람이 밀려내려 오면서 차차 스모그가 걷힐 전망입니다. 결국 이번 스모그도 인간 스스로의 힘이 아니라 하늘이 해결해주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기상 전문가들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베이징과 주변 지역에 이번 달 안에 또 한 차례 심각한 스모그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울한 예보를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잘 들었습니다. SBS 베이징 우상욱 특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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