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일어나세요. 문 좀 열어보세요."
7일 오후 10시 30분께 광주 북구 연제동의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경찰관 3명이 내버려두듯 순찰차를 세우고 쏜살같이 뛰쳐나와 차량을 둘러싸고 두들기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차량 안에는 연기가 자욱해 사람이 탑승해 있는지 분간이 안 될 정도였다.
아무런 반응이 없자 경찰관들은 문을 억지로 열고 앉은 자세로 의식을 잃은 30대 남성 A씨를 끄집어냈다.
차량 안에서는 저절로 눈이 감길 정도의 매캐한 연기가 쏟아져 나왔다.
A씨는 경찰관들이 가슴을 치고 입에 숨을 불어 넣자 거친 기침을 쏟아내며 겨우 정신을 차렸다.
차량 안에는 벽돌 위에 놓인 채 타다 남은 번개탄이 함께 발견됐다.
광주 북부경찰서 건국지구대 3팀 조충현 경사, 김재훈 경장, 양재희 순경은 약 1시간 전 "동생이 자살하려 하는 것 같다"는 한 여성의 다급한 신고 내용을 전달받았다.
A씨는 오후 9시 30분께 "어머니를 잘 부탁한다. 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다"며 번개탄 사진을 친누나에게 보냈다.
경찰은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 추적을 통해 거주지 주변에 있는 A씨 소재를 파악하고 순찰차 5대에 나눠타고 수색에 나섰다.
아파트 단지를 돌던 중 시동이 걸린 차량을 발견한 경찰이 그 안에서 A씨를 발견했다.
조사결과 A씨는 금전문제와 이혼 등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작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현재 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다.
A씨를 구조한 조 경사는 "자살 기도자를 병원으로 보내고 타다남은 번개탄을 보니 '조금만 늦었더라면 큰일이 났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동료 경찰관들과 1분이라도 빠르게 움직일 수 있게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차안에 번개탄 연기가 자욱"…경찰, 자살기도자 신속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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