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총선에서 집권당이 16년만에 야권에 참패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치러진 총선 투표 개표 결과 야권 연대인 민주연합회의가 전체 의석 167석중 113석, 집권 통합사회주의당이 54석을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야권은 의석수 3분의 2를 넘겨 개헌을 승인하고 국민투표 등을 발의할 수 있는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역대 대선과 비슷한 수준인 74%대로 집계됐습니다.
베네수엘라 집권당은 지난 1998년 우고 차베스가 정권을 잡고 이듬해인 1999년 제헌의회 구성을 위한 총선에서 압승한 이래 다수당을 계속 유지해왔습니다.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2013년 집권한 마두로 대통령은 패배를 시인한다며 경제 위기 상황을 타개하는 데에 의회가 집중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야권 연대인 민주엽합회의는 지난 2008년 차베스에 반대하는 중도·보수 성향의 16개 정당 통합체로 출발해 현재 사회민주주의, 노조주의 등을 표방하는 군소정당 20여개가 연합해 있습니다.
야권의 대표 주자이자 마두로 대통령의 정적으로 손꼽히는 엔리케 카프릴레스 미란다 주 주지사는 트위터에서 "우리가 희망했던 결과다. 뒤집을 수 없는 베네수엘라의 승리"라고 자축했습니다.
카프릴레스를 비롯해 지난 해 2월 반정부 시위 때 구속된 민중 의지당 대표 레오폴도 로페스의 부인 릴리안 틴토리와 미주기구에서 정부 실정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의원직을 박탈당한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등이 이번 선거에서 야권의 선봉대 역할을 했습니다.
야권 내 강경파들은 경제난 등 실정을 물어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국민소환 투표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임기가 2019년까지인 마두로 대통령의 임기 중반인 내년 4월이 지나면 시기적으로 국민소환이 가능해집니다.
야권은 또 다수 의석을 기반으로 현 정권에 구속된 야권 인사를 석방하기 위한 사면법 제정 등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수준의 원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 집권당의 패배는 높은 인플레이션율과 생활필수품 부족 등 경제난이 가중돼 민생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민심이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베네수엘라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200%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국제통화기금은 추정하고 있지만 베네수엘라 정부는 80% 선이라고 발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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