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야권 연대가 6일(현지시간) 총선에서 좌파 집권당을 누르면서 야권 승리를 이끈 주역들이 주목받고 있다.
야권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엔리케 카프릴레스(43) 미란다주 주지사는 이번 승리로 대선에서 두 번이나 패배한 아픔을 말끔히 씻어 냈다.
카프릴레스 주지사는 2012년 대선에서 야권 통합후보로 나섰지만 4선을 노린 우고 차베스에게 패배했다.
대선 당시 카프릴레스 주지사는 10%포인트 차로 졌지만 차베스가 집권 연장을 위해 치렀던 어느 선거 때보다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목받았다.
그는 대선 첫 패배 이후 차베스가 사망한 뒤 치러진 2013년 대선에 다시 나섰지만 니콜라스 마두로에게 아깝게 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카프릴레스 주지사는 유럽계 이민자 후손으로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불과 26세의 나이에 술리아주(州)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계에 입문해 2008년 집권당의 유력 인사를 꺾고 주지사 자리를 꿰찼다.
그는 실용적 관점으로 정치에 접근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차베스 집권 동안 최악의 민생 문제로 꼽혔던 범죄와 위생, 생필품 부족사태를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하면서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마두로 대통령이 집권하자 카프릴레스 주지사는 야당 인사를 탄압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정권 퇴진 운동을 벌였다.
이번 선거로 민심의 지지를 얻은 카프릴레스 주지사는 트위터에 "희망해왔던 결과가 나왔다"면서 "베네수엘라의 승리다. (이번 선거를) 뒤집을 수 없다"며 자축했다.
민중의지당의 당수 레오폴도 로페스(44)의 아내이며 인권운동가인 릴리안 틴토리(36)는 이번 선거에서 구속돼 수감 중인 남편의 빈자리를 대신했다.
긴 금발에 눈에 띄는 미모를 지닌 틴토리는 남편 대신 유세 현장 곳곳을 누비며 선거 운동을 이끌었다.
틴토리는 유세 도중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지난주 밤 루이스 마누엘 디아즈 민주행동당 후보가 단상에 올라 유세 연설을 하던 중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숨졌는데 당시 틴토리는 디아즈 후보 바로 옆에 있었다.
틴토리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괴한들은 나를 죽이고자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정부 시위에도 적극적으로 나섰고 투옥된 다른 야당 지도자들의 부인과 함께 중남미 인접국을 찾아 남편들이 석방되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틴토리의 노력은 이번 총선에서 결실을 봤는데 사실상 남편이 만들어준 승리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총선이 치러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30일간의 옥중단식 투쟁에 나선 로페스 민중의지당 대표의 노력이 있었다.
로페스는 옥중단식에 들어가면서 내걸었던 정치범 석방, 검열과 정치탄압 중단, 선거일정 확정 및 국제선거감시단의 참관 등 요구 사항을 내세웠고 이 가운데 선거일정 확정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는 지난해 2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선동한 혐의로 수배받다 투옥됨으로써 그동안 야권의 수장이던 카프릴레스 주지사 대신 "마두로에 반대하는 야권의 얼굴이자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로페스와 틴토리는 2007년 결혼했고 딸과 아들을 1명씩 두고 있다.
(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총선 압승 이끈 40대 지도자·미모의 인권운동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