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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이나 출동하고 '미아동 여관 살인' 못 막은 경찰

서울 강북구 미아동 여관에서 40대 여성이 피살되기 전 경찰이 폭행신고를 받고 두 차례나 출동했음에도 별 조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미아동 여관에서 숨진 채 발견된 48살 여성 A씨와 살인 용의자 60살 김 모 씨가 여관에 들어가기 전 강북경찰서 경찰관들은 김씨가 A씨를 때린다는 신고를 받고 두 차례 출동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일 오후 3시 7분 미아동 소재 한 여관에 투숙을 시도했으나 술에 많이 취했다는 이유로 거부당했습니다.

여관 밖으로 나온 김씨는 A씨와 다투다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투숙을 거부한 여관 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길가에 혼자 있는 A씨를 발견했으나 "맞은 사실이 없다"는 A씨의 말에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돌아갔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 씨와 A씨는 인근 다른 여관에 들어가 방을 얻었는데, 경찰은 "남자가 여자를 때린다"는 행인의 신고를 받고 재차 출동했습니다.

이때에도 A씨는 폭행당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취객 보호시설로 데려다 주겠다는 경찰의 제안도 거절했습니다.

이번에도 경찰은 이들을 여관에서 내보내는 것으로 조치를 끝내고 철수했습니다.

두 사람은 오후 5시쯤 또 다른 여관에 투숙했고, 그곳에서 김 씨는 밤 9시쯤 끝내 A씨를 때려 숨지게 했습니다.

강북서는 경위 파악에 나섰으나 경찰관들의 조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청문감사관실 관계자는 "두 차례 출동했던 경찰들은 모두 당시 A씨가 외상이 없어서 신고만 믿고 김씨를 연행할 수는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설령 폭행이 있었다 한들,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 형법상 사법 처리를 할 수 없다"면서 "출동한 경찰들이 부실하게 조치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두 차례 출동한 경찰관들은 같은 지구대 소속이지만 팀은 달랐습니다.

그러나 경찰이 두 차례나 폭행 신고를 받고 출동했음에도 철저한 현장 조사나 대면 조사를 하지 않아 이후 추가 범행을 막지 못했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김씨는 A씨가 함께 알고 지내던 후배와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의심해 주먹을 휘두르다가 A씨를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검 결과 A씨는 얼굴과 온몸에 심한 폭행을 당해 늑골 11개와 목뼈 등이 골절되고 폐에 출혈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씨는 A씨를 때린 후 옆에 누워 잠을 자다가 다음날 오전 11시쯤 여관을 나갔고, A씨가 숨진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오늘 김 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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