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홍혜걸의 메디컬 이슈> 시간입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망 원인이 패혈증과 급성 심부전증으로 알려지면서 패혈증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습니다. 오늘은 패혈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홍혜걸 박사님?
▶ 홍혜걸 의학박사: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가수 신해철 씨도 또 신바람 박사 황수관 박사도 모두 패혈증으로 숨지셨던데요. 패혈증이란 병은 어떤 병인가요?
▶ 홍혜걸 의학박사:
패혈증은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부패하다 할 때 패 자를 쓰고요. 피 혈 자를 쓰고, 증세 증 자를 씁니다. 그러니까 피가 부패하다 또는 피가 썩는다, 이런 뜻이고요. 의학적인 정의는 원래 인간의 혈액은 무균 상태입니다. 균이 전혀 없는 상태로 유지되는 게 정상인데요. 어떤 이유로든지 간에 몸 안에 이런 균들이 막 돌아다니는 상황.이것을 패혈증이라고 말을 합니다. 사실은 균이라고 하는 건 인간과 늘 일상적으로 접촉하기 마련이죠. 예를 들면 숨쉬는 공기 안에도 많은 세균들이 있어서요. 이것들이 코나 기도 폐까지 들어가잖아요.
그리고 대장암에도 엄청나게 많은 사실은 대변의 절반이 균이다 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많은 균들이 살고 있고 또 피부에도 균들이 있고 먹는 음식에도 균들이 있고 그렇잖아요. 그런데 이게 항상 몸 안으로 들어오지 못 하는 거죠. 왜냐하면 면역 기능이 있기 때문에 우리 면역 시스템이 잘 지키고 있기 때문에 입이나 코나 점막에 묻을 수는 있지만 혈액 안으로 못 들어오는 게 정상인데 이게 막 들어오는 거죠. 균들이. 그러니까 장내 점막 세포를 뚫고 들어온다든지 또는 폐렴이 악화돼서 전신을 타고 돈다든지 아니면 잇몸 질환 같은 것에서도 균이 들어올 수 있고요. 또는 피부에 종기가 덧나면서 생길 수도 있고요.
아니면 가수 신해철 씨 같은 경우에는 수술이 잘못돼서 천공이 생기고 음식물 찌꺼기나 균들이 복강 안으로 들어와서 이게 패혈증이 된 거고. 황수관 박사님 같은 경우에 간에 종기 같은 게 생긴 거 아닌가요. 김영삼 전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고령이 가장 중요한 이유죠. 나이다 많이 드시고 고령인데 어떤 여러 가지 이유로 약간의 균과 접촉이 있고 이것들이 제대로 방어가 안 되고 피를 타고 들어오고 그래서 생기는 게 패혈증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패혈증이 생기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 홍혜걸 의학박사:
패혈증은 온몸에 염증이 생긴다, 이렇게 생각하면 가장 좋겠네요. 전신에 염증 반응이 증가한다. 그러니까 온몸에 휘발유가 있고 거기에 성냥불로 불을 붙인다, 이렇게 연상하면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적당량의 염증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외부의 균이나 몸 안의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서. 죽인다는 게 인간이 동원할 수 있는 좋은 의미의 염증으로 죽이는 거거든요. 이게 아까 말씀드린 대로 패혈증 단계가 되면 너무 지나치게 과도하게 온 몸에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거죠.
119가 켜지는 거고. 그러면서 균을 죽이기 위해서 몸이 이런 저런 비상상태를 선포하는데 이게 지나치게 몸이 과도하게 반응하는 겁니다. 예컨대 열이 난다든지 호흡이 굉장히 가파지고 혈압은 떨어지고 심박수가 증가하고 백혈구가 증가했다 감소하고 또 온몸에서 피가 잘 굳지 않는 증세가 나타나죠. 범발성 응고 장애. 좀 어려운 얘기를 합니다만 패혈증 뒤 끝에 나타나는 가장 무서운 증세입니다. 전신에 혈관이 터지는 거죠. 통제가 안 되고. 사망률이 40~50% 이상 올라가는 초응급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패혈증은 어떤 사람들에게 잘 생길까요?
▶ 홍혜걸 의학박사:
근본적으로는 뭔가 면역이 떨어져 있는 게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특히 대표적인 게 고령이죠. 그래서 나이가 예컨대 여든 이상 되신 어르신들은 평소에 건강하시다가도 늘 몸안이 사소한 계기로 사소한 균의 침입으로 이런 패혈증이 올 수 있는 상태예요. 그래서 나이가 많으신 고령 어르신들은 감염 균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몸에 난 작은 상처에도 신경쓰셔야 하고 병원 같은 데도 자주 가면 좋지 않다는 거죠. 다른 환자들에게 옮길, 옮겨서 감염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항상 감염에 조심하셔야 하고. 그 다음에 콩팥이나 심장에 만성질환을 오래 앓고 있는 분들도 패혈증이 잘 생기고요. 그다음에 또 하나 보통 사람의 경우에 짚고 싶은 게 극심한 과로나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 단기간에 걸쳐 엄청나게 심한 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몸의 면역이 확 떨어지고 염증 반응이 올라가면서 이런 경우도 패혈증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항생제로 치료가 잘 안 되나요?
▶ 홍혜걸 의학박사:
어떤 분들은 균이 돌아다니면 첨단 항생제가 많잖아요. 4세대, 5세대 이런 거 쓰면 통제되지 않느냐 하는데 인간의 몸이 참 신기한 게요. 항생제로 절대 해결이 안 됩니다. 예컨대 피부를 예를 들면 우리가 지나가다가 흙바닥에 확 넘어지면서 찰과상이 생기고 오염된 흙이나 세균 덩어리들이 피부에 생기잖아요. 그러면 까맣게 돼서 피부에 들러 붙어 있는 오염원이라고 할 수 있죠. 피부하고 흙이 엉겨 있는 거. 이걸 제거하셔야 합니다.
깨끗한 물로 씻고 검은 오염 물질을 핀셋 같은 걸로 일일이 제거하지 않고 항생제만 쓰면 통제가 되느냐. 전혀 안 됩니다. 왜 그러냐 하면 균이 양과 관련돼요. 너무 많은 균이 다량으로 들어오거나 아니면 조금 균이 들어온다 하더라도 원래 개체 면역이 근본적으로 떨어져 있으면 그때는 아무리 첨단 항생제를 써도 통제가 안 돼요. 그만큼 우리 면역이 중요한 거고 또 오염원이 몸에 남이 있으면 안 된다는 거죠. 신해철 씨 같은 경우에도 천공으로 오염된 음식물 찌꺼기나 이런 게 들어와서 염증이 생기고 그게 남아 있으면 그걸 제거하지 않고 아무리 항생제를 퍼부어도 통제가 안 된다, 이런 얘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패혈증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게 있나요?
▶ 홍혜걸 의학박사:
이 치료는 결국 큰 대형병원 중환자실에서 여러 가지 기법으로 치료를 해야 하는데요. 굉장히 전문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일일이 소개하기는 어렵고요. 중요한 건 패혈증이 생길 수 있는 소인이 안 생기도록 해야 하고 가장 위험한 계층에 있는 분들이 아까 말씀드린 대로 70이나 80이상의 고령자분들. 이 분들이 뭔가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 그래서 요즘 폐렴이 문제가 되는 게 거기에 있는 거예요. 이 분들이 감기에 걸렸다, 겨울에. 과로하면 감기가 목이나 이런 데에서 머물러 있지 않고 기도를 통해 폐까지 확산되는 게 폐렴이죠. 여기서 또 다시 방어선이 무너지면 전신적으로 패혈증으로 합병이 오고 돌아가시는 거거든요. 그래서 어르신들은 아까 말씀드린 감염 질환이 안 생기도록 미리미리 통제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 한수진/사회자:
면역 기능이 약한 어르신들 특히 조심하셔야 할 것 같고 만성질환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요
▶ 홍혜걸 의학박사:
특히 심장하고 콩팥. 이 두 가지가 만성심부전 또는 신부전. 콩팥이 나쁜 분들도 패혈증으로 확 악화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콩팥 하면 소변 만드는 시시한 장기로 아는데요. 콩팥이 몸 안에 모든 혈액의 질을 통제하는. 혈액 안에 나쁜 독소나 찌꺼기들을 다 제거하고 걸러주는 역할을 하잖아요. 그래서 콩팥이 나쁜 분들도 특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홍혜걸 의학박사: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홍혜걸 박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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