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시리아 국경에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하면서 IS 격퇴를 위한 국제사회의 군사 공조에도 차질이 우려됩니다.
서방은 러시아의 실제 공습 대상이 IS보다는 서방의 지지를 받으며 시리아 정부군과 싸우는 온건반군에 집중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습니다.
러시아의 공격 목표 중 시리아 투르크멘족 반군이 포함된 게 이번 전투기 격추 사건의 직접적인 발단이 됐습니다.
투르크멘족은 터키의 주요 민족인 투르크족과 가까운 종족으로, 투르크멘족을 주축으로 한 반군은 시리아 정부군에 위협적인 반군 중 하나입니다.
터키 정부는 지난 20일 러시아군이 시리아 북부의 투르크멘족 마을을 공습했다며 러시아에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경고에도 러시아가 또다시 투르크멘족 반군을 타깃으로 삼자 이를 도발로 여긴 터키가 맞대응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격추 사건으로 터키와 러시아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대규모 무력 충돌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습니다.
데이비드 갤브레스 영국 배스대 교수는 일간 인디펜던트에 "러시아와 터키가 나토 개입 없이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만 있다면 러시아는 이미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전쟁 상황을 악화시키기보다는 앞으로 좀 더 신중하게 비행하는 것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터키 외교 소식통도 "앙카라에 주재한 유럽 무관들은 교전수칙을 이행한 것이고 사전에 경고했다는 점에서 러시아가 군사 보복에 나서 양국 군이 충돌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파리 테러 이후 속도를 내던 국제사회의 '테러와의 전쟁' 공조 노력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주춤해질 수 있게 됐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등 뒤에 칼을 맞은 격"이라고 강한 어조로 반발하며 러시아 전투기가 IS 격퇴를 위한 작전을 수행 중이었다는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반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의 지지를 받는 온건 반군을 추격하다가 터키 국경을 가깝게 날아 이런 문제가 지속적으로 생기고 있다"며 "만일 러시아가 IS를 공습한다면 이런 실수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러시아 측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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