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SDSU)에서 무슬림 여학생 400여 명이 23일(현지시간) 오후 교내에서 무슬림 여학생을 겨냥한 증오범죄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특히 이번 무슬림 여학생들의 시위는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 이후 세계 곳곳에서 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폭력과 반(反)무슬림 집회가 잇따르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무슬림 여학생들은 이날 시위에서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테러 이후 무슬림 여학생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늘고 있다"면서 "우리는 테러를 증오하지만, 편향된 믿음과 폭력행위에 대한 방관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이 시위에 나서게 된 것은 지난 19일 오후 교내 주차장에서 백인 남학생 1명이 무슬림 여학생에게 인종차별 발언과 함께 폭력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피해 여성은 경찰에서 "백인 남학생 1명이 뒤에서 히잡(이슬람 여성이 머리와 목 등을 가리기 위해서 쓰는 스카프)을 잡아당겨 목을 조르면서 '너희들은 파리 테러를 저지른 테러리스트다. 이 나라를 떠나라'고 위협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그녀는 "백인 남학생으로부터 폭력행위를 당하고 있을 당시 현장에 학생 몇몇이 있었음에도 이들은 모르는 척 방관했다"면서 "사건 이후 한없는 소외감을 느꼈다"고 했다.
대학 경찰은 현재 이 사건을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으나 백인 남학생의 신원을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의 파장은 샌디에이고의 무슬림 단체들로 확산하고 있다.
하니프 모헤비 미국-이슬람 친선위원회 사무국장은 대학 측에 이 사건을 논의하기 위한 대학 차원의 포럼을 열어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랜디 팀 SDSU 학생처장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포럼은 매우 좋은 생각이며, 학교는 이를 지원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연합뉴스)
미 대학서 무슬림 여학생들 "증오범죄 중단"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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