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공화당의 조직적인 시리아 난민 수용 거부 움직임과 관련, "시리아 난민이 매일 미국에 쏟아져 들어오는 수많은 관광객들보다 더 중대한 위협이라는 생각은 현실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공화당이 추진 중인 난민저지법을 비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타임스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에 들어오고자 망명을 신청한 대다수 사람은 아이와 여성, 가족들이며 이들은 이미 테러의 희생양들"이라면서 "아울러 이들은 이미 (입국에 앞서) 미 안보 당국 관리들에 의해 철저한 심사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리 테러의 충격 여파 탓에 현재 미국에서는 실질적으로 우리의 안전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구호를 외치기에만 좋은 이슈들에 열을 올리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면서 "그것이 난민정책이든 (쿠바 미 해군기지의) 관타나모 수용소 정책에 관한 것이든 모두 (진정한 해결책이 아닌) 손쉽고 편리한 해법, 특히 테러와의 길고 힘든 싸움에 어떻게 대처할지에는 관심이 없는 그런 사람들이 꺼낼 수 있는 해법"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공화당이 자신의 시리아 난민 수용 및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 방침에 잇따라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을 겨냥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난민을 거부하는 것은 미국의 가치에 맞지 않는다며 프랑스 파리 테러와 관계없이 내년에 예정대로 시리아 난민 1만 명을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왔으나, 공화당은 파리 테러를 계기로 '난민을 가장한 테러리스트 유입' 우려가 현실화됐다며 이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특히 공화당은 전날 하원에서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 시리아는 물론 이라크 출신의 어떤 난민도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규정한 이른바 '외적에 대항하는 미국인 안전법'을 찬성 289표, 반대 137표로 통과시켰다.
공화당이 주도한 이 법안에는 민주당도 47명이나 찬성했다.
하원은 이에 앞서 지난 17일에는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 반대 조항이 담긴 국방예산법안(법적 명칭은 국방수권법안)을 행정부로 넘겼다.
(연합뉴스)
오바마 "시리아 난민, 관광객보다 더 중대한 위협 아니다"
공화당의 난민저지법안 처리 강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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