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훈센 총리의 정적인 제1야당 대표에 대해 7년 전 사건으로 갑자기 체포영장이 발부돼 정치 보복 논란이 일고 있다.
캄보디아 프놈펜 지방법원이 13일 삼랭시 캄보디아구국당(CNRP) 대표를 명예훼손죄로 붙잡아 2년간 복역시키기 위해 경찰에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현지 일간 프놈펜포스트와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삼랭시 대표는 2008년 호르 남홍 외무장관이 '킬링필드'로 악명이 높았던 크메르루주 정권을 위해 일했었다고 비난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2011년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프랑스에서 망명 생활을 하던 그는 2013년 국왕의 사면을 받아 귀국했으나 이 사건과 관련된 사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남홍 외무장관의 변호인이 법원에 삼랭시 대표에 대한 형 집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체포영장 발부는 삼랭시 대표가 지난 10일 일본 방문 중에 기자회견을 통해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이 총선에서 압승한 미얀마를 언급하며 2018년 캄보디아 총선에서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주장한 직후 이뤄졌다.
그는 "자유롭고 공정하고 민주적인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정치적 긴장을 완화하는데 일본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랭시 대표는 일본에 이어 한국을 방문하고 오는 16일 귀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삼랭시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가 그의 귀국을 막고 망명 생활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야당 지도부에 공백이 생기도록 해 차기 총선에서 야당의 영향력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야당 측은 "정부가 삼랭시 대표의 입을 막으려 한다"며 "사법 시스템을 이용해 이처럼 위협하는 것은 독재와 같다"고 비판했다.
야당과 인권단체로부터 정치 탄압, 인권 침해 비판을 받으며 30년째 집권 중인 훈센(63) 총리는 그동안 "74세가 될 때까지 집권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최근 훈센 총리는 제1야당이 총선에 승리하면 현 정부와 군, 경찰 핵심인사들의 반발로 내란이나 폭력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캄보디아 야당 대표에 7년전 사건 체포영장…정치보복 논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