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막말, 편견 등으로 요약되는 도널드 트럼프와 벤 카슨 두 경선 후보가 결국엔 진짜 대선후보로 나설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미국 공화당 내에서 커진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분석했다.
TV 토론 등 본격적인 정치 대결의 장이 서면 자연스레 사그라질 것으로 보였던 이들 비(非)정치인 출신 후보가 여전히 기세등등한 까닭에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 유력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승리를 헌납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다.
2012년 대선 당시 공화당 밋 롬니 후보 캠프에서 일했던 한 선거전략가는 "다른 후보들은 트럼프와 카슨이 자멸하기를 바란다"며 "하지만 이번 주 4차 TV 토론에서 누구도 트럼프나 카슨에게 한 방을 날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곧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새해 등 휴일 시즌이 이어진다"며 "그 다음엔 곧 아이오와 주에서 첫 경선이 열리고 일주일 뒤엔 뉴햄프셔 주 두 번째 경선이 있다.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나 카슨이 자멸하기만 기다리기엔 시간이 촉박하다는 얘기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 공화당의 정통파 정치인들은 좀처럼 트럼프·카슨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공화당 내에선 지금이라도 롬니를 데려와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그러나 롬니는 다시 대선에 나설 뜻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보통 정치인이라면 정계에서 퇴출당하고도 남을 수위의 막말을 일삼는 트럼프와 카슨이 공화당 후보 중 여론조사 1, 2위를 달리는 데는 기성 정치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표심이 반영됐다.
공화당 실세인 토머스 킨 시니어 전 뉴저지 주지사는 "주변에선 트럼프와 카슨이 결국엔 사라질 것이라고들 했지만, 실상을 보면 식료품점이나 이발소 총각이 모두 트럼프를 좋아한다. 아마 계속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다수당인 공화당이 정국을 주도하지 못했다는 데서 원인을 찾았다.
그는 "우리가 다수당이 되면 삶이 나아질 것이라고 했지만, 변화는 없었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법안을 매일 제출하지도 못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유권자들은 '공화당 당신들이 해낼 것이라고 했던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니 우리는 한 번도 선출되지 않은 사람을 뽑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연합뉴스)
'트럼프·카슨 진짜 대선 나가나'…공화당내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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