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흘간 내린 가을비로 극심한 가뭄에 허덕이던 강원도 내 댐과 저수지에 다소나마 숨통이 트였습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오늘(9일) 오후 4시 현재까지 나흘간 내린 비의 양은 설악동 307㎜, 미시령 302.5㎜, 진부령 178㎜, 강릉 143㎜, 고성 간성읍 136㎜, 양양 123.5㎜, 속초 120.3㎜, 삼척 109.5㎜, 태백 76.3㎜ 등을 기록했습니다.
또 영서지역은 철원 동송읍 74㎜, 화천 사내면 72.5㎜, 양구 57㎜, 춘천 47.8㎜, 홍천 47㎜, 정선 45.5㎜, 횡성 43㎜, 인제 41㎜, 원주 39.7㎜ 등입니다.
이번 비로 도내 78개 저수지의 저수율은 67.9%로, 비가 오기 전인 지난 4일 저수율 64.2%보다는 3.7%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비가 오기 전 저수율이 50% 미만이던 도내 저수지는 22곳이었으나 이번 비로 이 중 7∼8곳의 저수지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극심한 가뭄으로 강바닥을 드러냈던 속초 쌍천과 거북등처럼 쩍쩍 갈라졌던 춘천 동면의 저수지 등에도 다시 생명수가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또 인제 남면 소양강댐 상류에도 다시 물길이 흐르면서 소양강댐의 수위와 저수율도 미세하지만, 소폭 상승했습니다.
현재 소양강댐의 수위는 167.75m로 비가 오기 전인 지난 5일 167.53m보다 22㎝ 올랐습니다.
소양강댐의 저수율도 비가 오기 전 41.8%에서 0.2% 포인트 상승한 4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삼척 광동댐의 수위는 672.72m로 비가 오기 전보다 58㎝가량 상승해 용수 확보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소양강댐의 한 관계자는 "워낙 가물었던 상황에서 내린 비라서 당장은 수치상의 변화가 크지는 않지만, 이번 비의 영향으로 댐 유역에 물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라며 "이를 감안하면 이번 비로 6천700만 톤의 물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비는 가을철 산불 예방에도 효자 노릇을 톡톡했습니다.
지난달부터 이번 비가 오기 전인 지난 5일까지 가을철 가뭄 기간에 도내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10건으로 2.03㏊의 산림을 태웠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건의 산불로 1.23㏊의 임야를 태운 것보다 발생 건수나 피해 면적이 커 산림 당국이 초긴장 상태였으나 이번 비로 산불 걱정은 한시름 덜게 됐습니다.
그러나 봄부터 계속된 극심한 가뭄 탓에 도내 저수지의 평년 저수율인 83.9%에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특히 충분한 양의 비가 내리지 않은 영서지방은 여전히 내년 봄 영농 차질이 우려됩니다.
강원도의 한 관계자는 "어느 정도 가뭄 해갈과 산불 예방에 도움을 준 효자 비"라며 "다만 영서지역에는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은 만큼 내년 봄 영농과 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가뭄 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강원 해갈엔 부족하지만 목마른 대지 적신 '효자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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