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민주화 운동을 탄압했지만, 민주주의 이행 과정에도 기여한 공산정권 시절 마지막 총리 체스와프 키슈차크가 현지시간으로 어제 향년 90세로 사망했습니다.
AP통신은 유족들을 인용해 키슈차크는 바르샤바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습니다.
키슈차크는 지난 1989년 8월 초 총리직을 맡았습니다.
그러나 총선에서 압승한 민주화 운동 주도세력인 자유노조가 공산정권 참여를 거부하고, 식료품 가격 급등에 따른 소요가 벌어지자 불과 17일 만에 물러나 폴란드 공산정권을 종식시켰습니다.
키슈차크는 이어 자유노조가 주도한 연대체인 '원탁회의'에 참여해 부총리와 내무장관을 지내며 민주주의로 이행 과정에 일부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925년 폴란드 남부 탄광촌인 로치니에서 해고된 철광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키슈차크는 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에 징집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강제 노동을 했고, 그곳에서 공산당 민병대에 가입했습니다.
종전 후 폴란드군에 입대해 반공 게릴라 소탕 작전에 참여했으며 아버지가 게릴라에 의해 살해되기도 했습니다.
키슈차크는 이런 혼란의 경험이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하며 "비극적 역사가 또 되풀이되는 걸 결코 바라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1981년 내무장관 재직 당시 계엄령을 선포하고 자유노조 탄압을 주도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1984년에는 성직자를 납치 살해한 비밀경찰관들의 기소를 이끌었으며, 소련 비밀경찰의 보호 아래 공산당 강경파에 충성하던 몇몇 비밀경찰들을 솎아내기도 했습니다.
키슈차크는 계엄령 선포와 자유노조 탄압 과정에서 경찰관들이 광부 9명을 사살한 것과 관련해 2008년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에 집행유예 5년 판결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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