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심재철 강력부장)는 2009년 서울 강남에서 폭력조직 범서방파와 칠성파가 흉기를 들고 맞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범서방파 고문 나 모(49)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나 씨는 2009년 11월 11일 '부산 칠성파 조직원들이 전쟁을 하려고 상경했다'는 보고를 받고서 조직원들을 비상 소집해 회칼과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를 소지하게 하는 등 폭력단체 간 '패싸움'을 준비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범서방파와 칠성파는 당시 24시간 동안 강남 일대에서 장소를 옮겨가며 대치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습니다.
국내 폭력조직을 대표하는 이들의 갈등은 서울지역의 사업영역 다툼이 시발점이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나 씨가 마카오 등지에서 거액의 판돈을 걸고 원정도박을 했다는 첩보도 입수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범서방파 행동대장 출신인 나 씨는 조폭 계보상 고문으로 이름이 올라가 있지만 2000년 이후 조직을 실질적으로 이끌어온 인물입니다.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의 사망 후에는 사실상 두목 역할을 대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86년 범서방파 전신인 서방파에 들어간 나 씨는 이듬해 인천 뉴송도호텔 사장 살인 사건에 가담했다가 붙잡혀 수감 생활을 했습니다.
당시 함께 수감된 김태촌의 수발을 도맡으며 절대 신임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씨가 나 씨를 공식 후계자로 지목했다는 얘기도 있었으나 나 씨는 부인했습니다.
나 씨는 2001년부터 강남 청담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며 큰돈을 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고깃집은 범서방파 조직원의 회합 장소로도 쓰였습니다.
칠성파와 '전쟁'을 준비할 당시 조직원들의 1차 집합 장소도 나 씨의 고깃집이었습니다.
나 씨는 겉으로는 자영업자 행세를 하면서도 2009년 6월 다른 폭력조직인 함평식구파 조직원들을 영입해 외연을 넓히는 등 조직 재건을 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범서방파를 이끌었던 나 씨의 구속을 기점으로 김태촌 사망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던 범서방파가 사실상 와해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SBS 뉴미디어부)
'강남 흉기 대치극 주도' 범서방파 고문 구속기소
고깃집 운영하며 자영업자 행세…뒤에선 조직 재건 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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