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의 미군 사격장 주변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포천 사격장 등 군 관련 시설 범시민 대책위원회'는 오늘(28일) 오후 6시 주한미군 영평사격장 앞 공터에서 야간 사격 중지와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습니다.
촛불집회는 경찰 추산 지역 주민 약 6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사격장 희생자에 대한 묵념, 활동 경과보고, 대통령께 드리는 호소문 낭독, 삭발식 등의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대책위는 호소문에서 "포천에는 수십 개의 군부대와 훈련 야영지가 있고 군용 헬기장, 탄약고, 미8군 종합사격장인 영평사격장(로드리게스), 국군 사격장인 승진·원평·다락대 사격장이 산재해 밤낮으로 포성이 끊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반경 1㎞ 이내에 영평초등학교가 있는데 어린 학생들의 배움터인 교실 상공에서 폭음을 내야만 국토를 지킬 수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면서 "주민들이 하나둘 고향을 떠나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대책위는 이어 사격장 주변 마을에 대한 안전대책을 마련한 뒤 훈련할 것과 더 이상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달라고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약 1시간 반 동안 이어진 집회가 끝나자 대책위 관계자 10여 명이 사격장 입구로 진입하려고 시도해 이를 막아선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습니다.
대책위는 앞서 오후 4시부터 사격장 주변 30여 곳에서 볏단에 불을 피워 봉화로 집회를 알렸습니다.
이 때문에 이 일대가 한때 뿌연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주민들은 촛불집회에 앞서 양쪽에 각각 '대문 밖이 죽음이다'와 '우리도 살고 싶다'는 글귀가 적힌 상여까지 준비했지만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범시민 대책위는 지난해 포천지역의 군 사격장 주변 4개 마을인 이동면·영북면·창수면·영중면의 주민들로 구성돼 발족한 대책위가 중심이 돼 꾸려졌습니다.
지난해 11월과 지난 3월 22·28일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영평사격장 건너 마을인 영북면에서 총·포탄이 바위 등 딱딱한 물체에 맞고 엉뚱한 방향으로 튀는 이른바 도비탄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또 지난 1일과 지난달 16일에도 영북면 야미리의 우사에서 총탄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습니다.
당시 군은 총탄과 모양이 유사한 금속부품인 것 같다고 밝혔으나 대책위는 이 물체가 어두울 때 빛을 내는 탄의 일종인 '야광탄'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주민들은 헬기 저공비행 진동과 훈련 소음 등 군 관련 시설로 인한 피해에 연중 시달리고 있습니다.
영평사격장은 영중면 일대 약 1천352만㎡ 규모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미군 훈련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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