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 오정경찰서는 수도권 일대 낡은 빌라를 돌며 가스 검침원을 사칭한 뒤 보일러가 고장났다고 속여 수리비 수천만 원을 챙긴 안산의 모 보일러 수리업체 대표 36살 A씨 등 5명을 구속하고 40살 B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들은 재작년 4월부터 지난 4월까지 서울과 인천, 부천 등 수도권 일대 낡은 빌라 밀집지역을 돌며 82살 C씨 등 153명으로부터 보일러 수리비 7천2백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가스 검침원을 사칭해 집 안에 들어가 보일러가 고장났다며 당장 수리하지 않으면 폭발할 수 있다고 속였습니다.
A씨 등은 보일러 밸브를 살짝 돌려 물이 새게 한 뒤 이를 손에 묻혀 피해자들에게 보여주며 수리를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전세를 놓은 빌라에서는 집주인이 고장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 점을 악용해 과다한 수리비를 청구했습니다.
이들은 공범인 여성을 먼저 집안에 들여보내 피해자들을 안심시켰고 실제 가스검침원의 복장과 유사한 작업복을 입고 범행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70∼80대 노인과 장애인, 혼자 집에 있는 주부 등이었습니다.
1년 치 생활비와 파지를 주워 팔아 모은 현금 등을 모두 수리비로 사기당한 노부부도 피해자에 포함돼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5년간 보일러 수리 피해가 한국소비자원에 6백여 건 접수됐다"며 "혐의 입증이 어려워 실제 처벌한 사례는 많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업체 사무실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3천2백여 명의 고객 명단과 11억 원 상당의 수리비 내역 서류를 토대로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멀쩡한 보일러 "고장났다"…노인·장애인 등친 사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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