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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샌더스 돌풍 저격할 비밀병기는 '총기'

진보성향 민주당 지지자 상대로 샌더스의 '총기유착' 공략

'대세론의 주인공'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돌풍의 주역'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클린턴 전 장관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샌더스 의원을 잠재울 수 있는 '비장의 카드'로 총기 문제를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클린턴 전 장관은 민주당의 첫 TV토론이 있은 뒤인 지난 16일(현지시간) 유세에서 총기 문제를 반복적으로 거론하며 샌더스 의원을 압박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13일 민주당의 첫 TV토론에서 두 후보를 극명하게 대립시킨 문제도 바로 총기 문제였다.

이날 토론에서 샌더스 의원이 과거 '전미총기협회'(NRA) 유착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졌기 때문이다. NRA는 미 최대 정치로비단체다.

당시 토론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샌더스 의원을 향해 "1993년 당시 신원조회를 통과한 사람에게만 총기를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브래디법'의 통과를 무려 다섯 차례나 반대했다"며 "총기규제에 너무 미온적"이라고 공격했다.

진보주의자를 자임하는 샌더스 의원의 총기 관련 입장이 '진보에 역행한다'는 비난인 것이다.

샌더스 의원은 1990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NRA가 총기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한 경쟁 후보의 낙선운동을 펼친 결과 수혜를 입은 이래 NRA의 입맛에 맞는 투표를 해왔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런 점을 고려해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16일 뉴햄프셔 키니 스테이트 칼리지에서 있은 공개토론회에서 총기 관련 로비단체들이 선출직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총기 규제 입법을 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어떤 이들은 총기 문제에 목청을 높여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며 샌더스 의원을 직접 겨냥했다. 아울러 "우리는 계속 총기문제를 거론해야 하며, 더욱 중요한 것은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린턴 전 장관의 발언이 있은 직후 그의 선거대책본부 쪽은 여세를 몰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의 총기 규제 관련 발언을 소개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는 이달 초 오바마 대통령이 오리건주 총기 참사 등을 거론하며 "누군가는, 어디선가는 오바마가 총기문제를 정치쟁점화하려 하고 있다고 하겠지만…"이라고 말하는 장면과 "누군가는 총기 문제를 더 거론하지 말라고 하지만, 분명히 말하건대 나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클린턴 전 장관의 발언 장면이 잇따라 나온다.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 첫 TV토론 뒤 총기 규제 문제에 집중하는 데 대해 단테 스캘러 뉴햄프셔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 경선에서 총기문제를 최우선 쟁점으로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 후보를 결정할 민주당원 내에는 총기규제에 찬성하는 고학력자와 전문직 여성이 많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이라고 스캘러 교수는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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