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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 포토] "걔네는 누군지 몰라요"…'캣맘' 가해학생 의심 단서



경기 용인 '캣맘' 벽돌 살해사건이 발생한 지 8일째이던 어제(15일) 오전.

이 사건을 수사해온 용인서부경찰서 강력 4팀의 한 형사는 현장 아파트 104동 3∼4호 라인 CC(폐쇄회로)TV 영상에서 '뭔가' 찾아냈습니다.

용의자가 찍힌 것으로 예상한 5∼6호 라인 조사에서 허탕치고서 분석범위를 3∼4호 라인으로 넓혔다가 수상한 모습을 포착한 것입니다.

사건 당일인 8일 오후 4시 42분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3명이 3∼4호 라인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에서 내려오는 장면이었습니다.

이들이 아파트를 나서는 모습이 '뭔가 어색해 보였다'고 형사는 생각했습니다.

'수상쩍다' 싶었던 형사는 곧바로 팀장에게 보고해서 팀원들이 해당 어린이들을 추적하도록 했습니다.

이들에게 의혹의 시선을 집중한 데는 다른 요인도 있었습니다.

8일 오후 5∼6호 라인 옥상에서 어린이의 것으로 보이는 발자취를 확보해서 경찰청 과학수사센터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였습니다.

형사들은 동시간대 다른 CCTV 영상을 분석해서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A(10)군을 찾아냈습니다.

같은 날 오후 5시 30분 형사는 A군의 집을 방문, 부모 동의를 받아 조사했습니다.

옥상에 간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A군은 "옥상에 올라간 적은 있지만, 돌은 던지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같이 올라간 2명이 누구냐고 묻자 "걔네는 누군지 몰라요"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형사의 수사본능이 곧바로 발동했습니다.

A군이 가해자일 것으로 강하게 의심한 것입니다.

초등학생이 생면부지의 아이들과 옥상에 올라가 함께 놀았다는 것은 선뜻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증거없이 미성년자인 A군을 더는 추궁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서 보강조사에 들어갔습니다.

A군 일행을 추적해서 B(11)군을 찾아냈고, 결정적인 진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A군이 벽돌을 던졌다"는 말을 한 것입니다.

오후 7시부터는 조사가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형사들은 A군 집을 다시 찾아가서 자백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2시간가량 조사하면서 사건 경위 등을 파악했습니다.

오후 9시 A군과 부모가 경찰서로 동행해서 진술녹화를 했고, 오후 11시 30분 귀가했습니다.

A군에 따르면 범행은 어이없는 동기에서 비롯됐습니다.

A군은 친구들과 학교에서 배운 물체 낙하실험을 하다가 참사가 생겼다고 했습니다.

'옥상에서 물체를 던지면 몇 초 만에 떨어질까'라는 궁금증을 풀려고 옥상에 쌓인 벽돌 하나를 아래로 던졌다가 죽음을 불러온 것입니다.

경찰은 오늘 오전 경찰청으로부터 옥상에서 나온 족적이 A군의 것과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A군을 유력한 용의자로 판단한 또 다른 근거입니다.

A군이나 B군은 모두 부모들에게는 범행을 저질렀다는 얘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군은 "두려워서 부모에게 숨겼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CCTV 영상을 분석하던 형사의 '눈'과 탐문조사의 '촉'이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벽돌 투척지점을 찾기 위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3차원 모의실험, 주민을 상대로 한 경찰의 폴리그래프(거짓말탐지기) 검사 등도 주효했습니다.

A군이 범행을 자백하는데 심리적인 압박으로 작용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조사 결과 A군 등은 3∼4호 라인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으로 올라가서 5∼6호 라인 옥상으로 건너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거기서 벽돌을 던지고서 다시 3∼4호 라인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5∼6호 라인 CCTV를 주로 분석해 온 경찰이 A군 등의 존재를 포착하는데 시간이 걸린 이유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5∼6호 라인에 드나든 주민을 우선순위로 조사하다 보니 3∼4호 라인 출입자를 자세히 파악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사건 직후 104동 전체의 CCTV 영상을 확보해놓은 상태여서 수사는 시간문제였다고 부연했습니다.

실제로 수사팀은 104동 내부 CCTV 영상 분석과 주민 전체를 상대로 한 탐문조사, 3D 모의실험을 통한 과학수사, 벽돌 정밀 감정 등 전방위 수사를 거쳐 용의자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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