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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졸업 시골소년 4만 명 울린 희대의 사기꾼으로

초등학교 졸업 시골소년 4만 명 울린 희대의 사기꾼으로
희대의 유사수신 사기범 조희팔의 최측근 강태용(54)이 도피 7년만에 붙잡혀 조 씨의 과거 행적, 죽음을 둘러싼 진실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자기 관리에 철저했던 조 씨는 평소 술을 잘 마시지 않았지만 피해자들을 등친 돈으로 고급 외제차를 타고 골프 등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정권 실세와 친분이 있다고 주변 사람에게 번번이 과시했고 대구 폭력조직원들과도 가깝게 지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수사를 피해 중국으로 밀항한 조 씨가 도피 3년만에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죽음을 단정할 만한 내용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사기 피해자 등에게서 조 씨를 봤다는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조희팔 사건 피해자 단체인 '바른 가정경제 실천을 위한 시민연대'(이하 바실련)는 "조 씨가 중국 현지 폭력조직 부두목의 비호아래 황제 도피 생활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바실련에 따르면 조희팔은 1957년 경북 영천 한 시골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대구로 온 그는 막노동, 도박판 허드렛일 등으로 생계를 잇다가 형이 근무하던 한 다단계 업체에 들어가 일을 배웠습니다.

다단계에 눈을 뜬 그는 48세이던 2004년 10월 지인들 도움으로 ㈜BMC(Big Mountain Company)를 세웠습니다.

이 회사는 '저금리 시대 재테크 사업'을 한다며 투자자를 유혹했다.

터무니없는 고수익 대신 연 35%의 확정금리를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합니다.

돈을 내고 의료기기를 사면 조희팔이 운영하는 회사가 이를 찜질방 등에 빌려주고 이자를 지급한다는 방식이었습니다.

입소문을 타고 투자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이에 조 씨는 서울, 부산 등에도 유사한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BMC외에도 엘틴, 씨엔, 리브 등 그가 운영한 유사수신 업체는 전국에 22곳입니다.

조 씨는 사기를 치고 번 돈을 골프, 도박 등에 썼습니다.

하지만 후발 회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를 주는 사업 구조가 한계점에 이르자 사기 행각은 탄로났습니다.

2004∼2008년 조희팔, 강태용 등이 끌어모은 회원은 4만∼5만여 명에 이르렀습니다.

피해 규모는 4조 원가량인 것으로 수사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2008년 10월 경찰이 사기 혐의로 조 씨와 핵심 측근들을 수배하자 두달 뒤 조 씨는 수사망을 뚫고 중국으로 달아났습니다.

조 씨는 자신의 은닉재산 관리자에게서 도피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조 씨가 밀항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드러나지 않은 비호 세력의 힘이 작용했다"는 등 소문이 나돌았습니다.

중국에 들어간 조 씨는 현지에서 타인 명의로 공장, 식당 등을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09년 5월 중국 옌타이로 자신을 수사했던 경찰이 찾아오자 식사와 양주를 대접하고 함께 골프를 했습니다.

그러던 중 조 씨의 사망 소식이 국내에 알려졌습니다.

2012년 5월 경찰은 "조희팔이 2011년 12월 중국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유족이 찍었다는 동영상과 중국 당국이 발행한 사망진단서가 사망 근거의 전부였습니다.

경찰은 조 씨 유족이 보관하던 뼛조각을 입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조사를 의뢰했지만, 감식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피해자 등을 중심으로 '위장 사망' 의혹이 불거졌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실련 측은 "조 씨가 현재 산둥 성 웨이하이, 칭다오 등에서 폭력조직 비호아래 생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도피와 사망 발표 이후에도 한국에서 보다 더 나은 황제 도피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조 씨의 국내 내연녀 등이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생활비 등을 전달한다고 했습니다.

이밖에 중국 외 동남아 등에서 조 씨를 목격했다는 제보도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조 씨가 숨졌다고 발표한 뒤 흐지부지될 것 같던 희대의 다단계 사기사건은 지난 10일 강태용이 중국 현지 공안에 검거되면서 전환점을 맞게 됐습니다.

그는 조 씨가 운영한 유사수신 업체의 부회장 직함을 가지고 재무, 전산 업무 등을 총괄했습니다.

김상전 바실련 대표는 "조 씨 생존여부와 은닉재산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한다"며 "조 씨나 강 씨의 차명계좌 등을 통해 검찰, 경찰, 정관계 인사 등으로 뇌물이 건네졌을 가능성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구지검은 작년 7월 조희팔의 은닉재산 흐름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해 지금까지 1천200억 원대의 자금을 확인하고 추징 보전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또 조 씨 은닉재산을 빼돌려 가로챈 12명을 법정에 세웠습니다.

또 검찰 등은 최근까지 수사 정보 제공, 수사무마 협조 등 부탁을 받고 조희팔·강태용에게서 돈을 받은 전·현직 검찰, 경찰 간부 등 4명을 구속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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