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한 자녀 정책'을 고수해온 중국이 각종 사고로 독자를 잃은 가정이 100만곳을 넘어서면서 고통스러운 후유증에 직면하게 됐다.
14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세기 80년대부터 인구증가 억제를 위해 독자만을 허용하는 '계획생육정책'을 펴왔지만 불의의 사고 등에 대한 대비는 미처 하지 못했다.
현재 사고와 질병 등으로 독자를 잃은 가정은 이미 100만을 넘어섰고 이런 '실독가정(失獨家庭)'은 매년 평균 7만6천가구씩 늘어나고 있다.
왕모씨도 지난해 불의의 사고를 딸을 잃었다.
딸은 학교친구의 오토바이에 탔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후 왕씨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집안 어디엔가 있을 것 같아 무슨 소리만 나도 뛰쳐나가기 일쑤다.
50세가 막 지났지만 이미 머리카락은 하얗게 셌다.
왕씨는 베이징 홍풍부녀(紅楓婦女)심리자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한바탕 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그녀의 남편은 백혈병으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홍풍부녀심리자문은 1996년 만들어진 심리상담기구다.
1988년 중국관리과학연구원 부녀연구소가 전신이다.
가정폭력의 피해자, 결손가정 자녀 등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일이 주 업무였지만 지금은 실독가정을 돌보는 것도 큰 업무가 됐다.
홍풍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베이징의 100명의 실독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60% 이상이 우울증이나 불면을 호소했고 50% 이상은 강박증 상태를 보였으며 정신분열증이나 편집증, 적대적 인간관계를 보인 사람도 4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19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는 부부가 딸이 병으로 숨진뒤 100일만에 함께 자살했다.
홍풍의 한 관계자는 독자를 잃은 부모들 대부분이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자녀를 잃은 부모로서는 사는게 더 두려운 일일 수 있다면서 이들은 병이 날까, 혹은 양로원에 가게될까, 병이 나도 수술에 서명해 줄 자녀가 없다는 데서 더 두려움을 느낀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중국은 현재 계획생육정책을 일부 완화해 부모중 한쪽이 외동이면 두 자녀를 둘수 있도록 했다.
중국 정부가 앞으로 1-2년안에 '한 자녀 정책'을 완전히 폐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세대를 건너온 중국의 '한 자녀 정책'의 후유증이 실독가정에서 가장 고통스럽게 표출되고 있다.
(연합뉴스)
中 '한 자녀 정책의 그늘'… 외동자녀 잃은 가정 100만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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